뱅크오브호프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거뒀다. 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25일 3분기 4260만달러(주당 34센트)의 당기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주당 34센트는 전년동기 36센트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 주당 32센트를 2센트 상회한 수치다. 뱅크오브호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서도 자산·대출·예금의 성장 둔화라는 숙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순대출(NLR)은 12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1%로 미미했다. 하지만 각종 비용 지출 등이 감소함과 동시에 신규 대출이 6억 9390만달러(SBA 대출 5380만달러 포함)로.2분기 5억390만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고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 50%, 상업 41%, 소비자 대출 9% 등으로 대출 상품간 균형을 맞췄다.
한인은행간 경쟁이 극에 달해 있는 예금은 122억달러로 전분기 (121억 7240만달러) 및 전년동기 (120억달러) 대비 각각 1%와 2% 증가하는데 그쳤다.
예금 역시 대출과 같이 외형적 증가폭은 작지만 여러 가지 개선점이 발견된다. 지난 수개 분기의 증가분 대부분이 이자 부담이 높은 CD등 고금리 상품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이번 분기에서는 은행의 비용 절약 정책이 효과를 보이며 고이자 상품의 비중이 소폭 감소했고 무이자 상품은 1% 증가했다. 예금과 관련해 한인은행들의 이자 부담 및 관련 비용 지출이 매분기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실 개선이 증가폭 감소 보다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출과 예금이 증가폭이 꺾이면서 자산은 153억7987만달러로 2분기 153억 3880만달러, 전년동기 153억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은행의 주요 순익 지표 중 ROA(자산대비 수익률)은 앞선 2개 분기와 같은 1.12%로 현상 유지에 그쳤다. 전년동기(1.24%)대비로는 소폭 악화됐다.
ROE(자기자본 수익률)도 전분기 8.71%에서 8.47%로 더 떨어졌다. 전년동기 9.76%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욱 크다.. .
NIM (순이자 마진)역시 ROE와 같이 동반 하락했다. 뱅크오브호프의 3분기 NIM은 3.25%로 전분기 3.31%는 물론 전년동기 3.47%와 비교해도 감소했다.
1분기 46만 2000달러에 그쳤던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은 2분기 135만달러에서 182만달러로 또 증가하며 대출에 불안요소가 남아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은행이 대출에 대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하는 대손충당금이 120만달러에서 210만달러로 늘어난 것도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부실자산이 남아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 은 전분기 55.11%에서 54.15%로 개선되며 은행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반영했다. 전분기 1.88%으로 증가했던 무이자 지출도 다시 1.85% 선을 회복했다. 부실대출과 디폴트 우려 대출이 각각 각각 35%와 20%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호프뱅콥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케빈 김 행장은 “고이자 예금과 부실자산이 감소하는 등 효율성이 개선됨과 동시에 상업용 및 산업용 대출 시장이 증가하며 빼어난 결과를 냈다”며 “남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올려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호프는 오는 25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 현금 14센트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