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3분기 1240만달러 순익…예상치 밑돌아

크기변환_LG7I7439한미은행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실적을 발표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뱅콥(HAFC)은 22일 올해 3분기 총 1240만달러(주당 40센트)의 단기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총 1610만달러, 주당 50센트)는 물론 월가 예상치 주당 47센트를 크게 밑돈 수치다.

단 전 분기 순익이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단 9센트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일단 제 궤도로 돌아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대출은 45억 7000만달러(전분기 대비 0.3% 증가,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를 기록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부분별로는 상업용 및 주택 부동산 대출이 감소했지만 이 공백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와 11.3% 늘어난 산업 대출과 지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 중소기업청(SBA)대출이 채웠다.

한미의 3분기 대출 실적을 보면 2분기에 터진 부실대출 문제로 대출에 그 어느 때보다 선택적으로 접근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단순 액수 늘리기 보다는 수익성을 1순위에 두고 비용관리까지 철저하게 한 것도 드러난다.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한인은행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예금은 46억 9000만달러로 전분기(47억 6000만달러) 대비 소폭 감소(-1.5%)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 증가했다. 예금 상품 구성 면에서도 무이자 예금이 늘어난 반면 고이자 상품은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예금 관련 비용이 늘고 이자율 또한 타 은행과의 경쟁으로 한껏 올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총 액은 늘지 않았지만 은행의 수익 구조 자체는 개선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감독국의 강력 권고에 따라 100% 이하 유지에 힘쓰고 있는 예대율도 (예금대비 대출비율,예대율이 높을수록 대출금이 예금보다 더 많아 은행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은 97% 선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3분기 한미의 총 자산은 55억 3000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 0. 7% 증가했다. 자산 증가폭이 낮았지만 2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크게 늘렸던 대손충당금이 160만달러로 감소하며 제자리에 돌아왔고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도 늘어나지 않아 빠른 회복력을 과시했다.

부실 자산이 소폭 증가했지만 연체 비율(30~89일 연체, 전체 0.18%)과 디폴트 우려 대출이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다.

은행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에서는 자기자본수익률(ROA)이 0.90%로 전분기 0.19%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1.09%와 비교하면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자산대비 수익률(ROE)도 8.67%로 2분기 1.87%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10.91%)대비 감소했다.

반면 은행 수익성을 대표하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3.36%로 2분기(3.30%)대비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52%)에 는 미치지 못했다.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 도 전분기(59.44%) 및 전년동기(56.83%) 크게 후퇴하며 60%(64.04%)선이 무너졌다.

한미은행 바니 이 행장은 “2분기 부실 대출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은 여전하며 앞으로도 은행의 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은행에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대출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