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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인은행들의 전체 순익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분기 실적 보고를 마친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들의 순익을 분석한 결과 한인 6개 은행 중 뱅크오브호프, 한미, Cbb의 순익이 감소한 반면 퍼시픽시티뱅크(PCB), 오픈뱅크, US메트로뱅크는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자산 규모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의 순익이 줄면서 한인은행들의 3분기 전체 순익도 총 7069만달러로 전년 동기(7781만달러) 대비 9.15% 감소했다.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부진한 대출이다. 한인 6개 은행은 지난 3분기 203억1580만 달러의 대출로 198억 2805만달러 였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2.5%에 그쳤다.
한인은행의 대출 부서 담당자는 “현재 미국 경제가 역대 최고의 호황이라고 하지만 실제 고객들이 느끼는 현물 경제는 상당히 차갑다”며 “신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타 은행과의 경쟁으로 고객을 뺏기는 사례도 흔하며 우수 고객 등에게 시중 금리를 크게 밑돈 특별 서비스를 제공해도 대출에 미온적이다. 대출금액도 여유분을 확보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금액만 요청하고 있고 특히 리테일 분야의 대출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기존 고객 베이스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은행간 출혈 경쟁이 극심한 예금 부문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인 6개 은행의 예금고는 지난 3분기 207억8454만 달러로 전년동기 203억 4900만달러에 비해 약 2.1%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예금 성장이 더딜 수록 예대율이 올라가 대출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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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을 기대하며 경쟁적으로 고금리 이자 상품을 내놓았던 한인은행들은 서둘러 CD 등 일부 상품을 정리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고객들이 금리에 따라 이동을 거듭하고 있어 오히려 예금만 더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순익, 예금 그리고 대출까지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남가주 한인 6개 은행의 총자산 규모도 254억2615만 달러로 증가폭이 전년동기 대비 1.7% 에 불과했다. 증가폭만으로는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고 일부 은행의 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최근 상장을 겨냥해 지주사 설립을 마친 US 메트로 뱅크(행장 김동일)와 오픈뱅크가 약진한 반면 PCB는 소폭 성장, 뱅크오브호프는 현상유지, 한미 그리고 Cbb는 고전했다.
US 메트로 뱅크는 전분기(112만달러, 주당 7센트) 및 전년동기 97만달러(주당 6센트) 대비 각각 37.77%와 59.07% 증가한 154만 3000달러의 순익(주당 10센트)을 올려 한인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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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출이 3억8209만 달러로 전년동기 2억 6228만달러에 비해 46% 증가했고, 예금고도 3억 1561만달러에서 4억4209만 달러로 40% 불어나며 지난 수년간 이어온 공격적인 지점 개설의 효과를 증명했다. 총자산 규모도 전년동기 대비 1억 3000만달러가 증가한 5억 724만달러를 나타냈다.
오픈뱅크(행장 민 김)도 빼어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은 3분기 총 400만달러(주당 24센트)로. 전분기(380만달러, 주당 23센트) 및 전년동기 (348만달러, 주당21센트)를 14.94% 넘어선 순익을 올렸다.
대출 분야에서도 전년동기( 8억4000만달러)대비 13.6%나 증가한 9억 5470만달러(2분기 9억3700만달러, 증가폭 1.8%)의 실적을 올렸다.
예금 또한 전년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2.2% 늘어난 9억 9600만달러로 1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자산 역시 전년동기 10억 3502만달러가 11억 5193만달러로 11.3% 늘었다.
PCB(행장 헨리 김) 도 순익이 늘었다.
PCB는 3분기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와 3.7% 증가한 680만달러(주당 42센트)의 순익을 올려 월가 전망치 주당 40센트를 상회했다. 대출과, 예금, 그리고 자산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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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2분기 13억8,223만달러에서 13억 7670만달러로 소폭(0.4%)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 9600만달러)1000만달러) 보다 6.2% 증가했고 예금도 14억 3000만달러로 2분기 14억 5000만달러 대비 1% 감소했지만 2018년 3분기와 비교하면 0.9% 증가했다.
2분기 17억2,649만달러였던 자산은 1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전년동기의 16억 6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1% 늘었다.
반면 자산 순위 1~2위인 뱅크오브호프는 주당 34센트 순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대출은 12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1%로 미미했다. 예금도 122억달러로 전분기 (121억 7240만달러) 및 전년동기 (120억달러) 대비 각각 1%와 2% 늘었지만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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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역시 153억7987만달러로 2분기 153억 3880만달러, 전년동기 153억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한미은행은 3분기 주당 40센트의 순익을 내며 전분기 9센트의 부진을 어느정도 떨쳐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07%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었다.
순익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도 45억 7000만달러(전분기 대비 0.3% 증가,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예금은 46억 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1.5%)했다.
대출과 예금이 부진에 빠지며 3분기 한미의 총 자산 또한 55억 3000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 0. 7% 증가해 기대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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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b뱅크도 3분기 순익이 총 340만달러(주당 33센트)에 머물며 전년동기 430만달러(주당 42센트) 대비 12.2%나 감소했다.
대출에서는 전분기(8억 8160만달러) 및 전년동기(8억9660만달러) 각각 2.7%와 0.9% 증가한 9억 500만달러로 선방했지만예금은 전 분기 (10억 3000만달러) 대비 4.1%, 전년동기(10억 600만달러) 대비 6.4% 감소한 9억 8930만달러로 1년여간 지켜오던 10억달러 벽이 무너졌다. 자산 역시 총 11억 6000만달러로 는 전분기 대비 3.3%,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하며 자산 12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역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금융 관계자는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상황”이라며 “원래 연말이 포함된 4분기가 타 분기에 비해 실적을 내기 힘든데 설상가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거듭된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까지 떨어지고 있어 은행들의 고민이 많다. 아마도 4분기에는 수익을 내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손실만 막으려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