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주지역 한인은행들의 직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연방예금공사(FDIC)의 3분기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서부지역 한인은행들의 직원수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속적 순익 증가와 영업망 확대, 그리고 상장을 목표로 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순익 감소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올해부터는 경비절감이란 명목 아래 직원을 줄이거나 신규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우선 자산규모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 호프는 총 직원수 1452명으로 2분기 1457명은 물론 전년동기(1515명)대비 직원수가 감소해 현재진행형 인원감축을 이어가고 있다.한미은행은 전분기 대비 12명 증가한 635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661명과 비교하면 28명의 직원이 자리를 떠났다.우리아메리카(243명)와 유니뱅크(41명) 역시 직원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직원수가 각각 5명과 6명 줄었다.
반면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뱅크, 신한아메리카 그리고 퍼시픽 시티 뱅크(이하 PCB)는 소폭이나마 직원수가 늘었다.
오픈뱅크는 전년동기 157명에서 171명으로 14명을 충원했고 Cbb는 전년동기 175명이 190명까지 늘었다. US 메트로 뱅크도 지속적인 지점 확장에 따라 직원 수가 전년동기 69명에서 80명이 됐다. 신한아메리카는 246명이 285명으로 가장 많은 직원이 늘었고 PCB도 246명에서 249명으로 3명을 추가 고용했다.오하나 퍼시픽 뱅크는 전 은행 중 유일하게 직원수 21명으로 전년동기와 정확히 같은 인원이 자리를 지켰다.
올해 고용 동향을 고려하면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는 효율성을 위한 전 지역 지점 통폐합을 우선시 하고 있어 직원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Cbb, 오픈, US 메트로, 그리고 PCB는 타 주 영업망 확장 및 상장(US 메트로와 Cbb)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직원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단 현재 은행권이 IT 강화, 소규모 지점, 소규모 고용을 지향하고 있어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본점을 둔 신한 아메리카 등은 영업망 확대 보다는 미 금융당국이 해외 은행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등 준법감시(Compliance) 감독 수위를 높인 것이 고용을 늘린 이유로 풀이된다.
한인은행의 인사관리(HR)담당 부서의 한 간부는 “가장 손쉬운 경비절감 방법이 구조조정이다 보니 전 은행이 직원을 줄이거나 고용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며 “매 분기 순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예상대로 경기침체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경우 당분간 직원수가 계속 줄어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인은행의 규모상 여전히 영업망 확장의 필요성이 있고 상장과 IT 그리고 자금세탁방지 등 준법감시(Compliance) 부서 등에 이른바 스페셜 리스트들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직원수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직종별로는 단순업무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여서 일반 직원(텔러)이라면 지금의 자리에 머물기 보다는 대출 등 은행 측의 수요를 고려한 내부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