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3개 은행 파산…올해 파산신청 4곳으로 늘어

역대 최장기의 호황이란 말이 무색하게 지난 한달간 미국 은행 3곳이 파산보호를 신청,  올해 파산신청 은행이 총 4곳으로 늘었다.<표참조>
미국의 은행 파산은 금융위기 시작점인 2008년 25개 기관을 시작으로 2009년 140개, 2010년 157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1년 92개로 감소하기 시작, 2012년 51개, 2013년 24개, 2014년 18개, 2015년 8개, 2016년 5개, 그리고 2017년 8개를 끝으로 지난해는 단 한곳의 은행도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았다.하지만 올 들어 지난 5월 텍사스 주 엔로 스테이트 뱅크를 시작으로 10월 루이사 커뮤니티 뱅크와 리솔루트 뱅크 그리고 이번 달 시티내셔널 뱅크 오브 뉴저지까지 불과 반년 사이 4곳의 은행이 연달아 파산을 신청한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들 은행 파산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파산 원인이 심각한 경영 부실에서 온 것이 아니라 엔로, 스테이트, 루이사 커뮤니티 그리고 리솔리투 뱅크 등은 사기 혐의 및 내부문제 그리고 시티내셔널 뱅크 오브 뉴저지는 금융감독국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받은 ‘동의명령(consent order)’ 불이행인 만큼 지난 금융위기처럼 심각한 부실이 아니며 4개 파산은행의 총 자산규모 역시 2억 1400만달러에 불과해 2017년 파산은행의 자산 650억달러의 1/10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며 “미국 역사상 매년 5개 은행이 문을 닫는 것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단 한곳의 은행도 문을 닫지 않았던 지난해가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파산은 오히려 경제에 좋은 징조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단 하나의 은행도 파산하지 않았던 기간이 바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총 32개월인데 당시 7천개가 넘는 미국 은행 중 어느 한 곳도 파산을 경험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금융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은행이 망하지 않는 것은 “탄광 속에서 침묵의 카나리아가 울고 있는 때”라며 매년 일정한 은행이 문을 닫는 것이 건전한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말은 과거 광부들이 탄광의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들고 탄광에 내려갔던 것에서 나온 말로 위기를 사전에 경고해주는 신호라는 의미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은행시스템 내 불균형이 증가하고 문제가 있는 관행이 늘어남에도 이를 사전에 경고하기는커녕 금융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기뻐했던 지난 금융위기 당시를 기억해야 한다”며 “경쟁적이고 다변화된 시장에서 어떤 은행은 성공하지만, 어떤 은행은 망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로 안정된 금융시스템은 일부 은행들이 실패해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히려 장기간 은행이 실패하지 않는 것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긴장하고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최한승 기자

미 은행 파산 2019년
2019년 파산보호 신청 은행 명단 <사진캡쳐=FDI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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