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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봉의 100%는 이제 옛말…”
‘못해도 한달 월급’이 기본이던 한인은행들의 연말 보너스 관행이 어느새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연말 보너스 관행이 일률적인 현금 보너스 제도에서 100% 성과급 혹은 일부 축소로 변해가고 있다.
우선 한인은행 자산 순위 1~2위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와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100%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7년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난해까지 절반을 연말 현금 보너스로 지급했던 뱅크오브호프는 올해부터 100% 성과급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안에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직원별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금종국 전임행장 당시인 2014년 연말 보너스를 폐지한 한미은행은 올해 성과급 보너스를 내년 1분기 내에 개별 지급할 계획이다.
두 은행이 구체적 성과급 보너스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인은행권에서는 예년 수준인 100%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부 직원들 역시 보너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퍼시픽시티 뱅크(행장 헨리 김, 이하 PCB)와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지난해 100%였던 연말 보너스를 75%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Cbb 뱅크(행장 조앤 김)와 US 메트로 은행(행장 김동일) 역시 75%를 최저점으로 정하고 최종 금액을 조율하고 있는데 금주 혹은 늦어도 다음주 내에 보너스 금액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다. 성과급을 축소한 은행의 한 간부는 “올 들어 부실 대출과 자산 인건비, 예금 및 대출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하며 이자 및 수수료 수익, 순익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예년처럼 일괄적인 보너스를 지급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당분간 수익 증가를 위한 긴축경영 기조가 이어질 듯 보여 모든 한인은행들이 연말 보너스가 아닌 100% 성과급 제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줄어든 것은 보너스 뿐이 아니다. 전 직원 참여가 관례이던 연말 송년 행사도 격년 개최, 부서별 모임 혹은 폐지로 변하고 있다. 연말 파티를 위한 비용이 최소 수만 달러 이상 소요돼 비용 절감이란 경영 기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호프는 이미 수년 전부터 LA를 중심으로 한 서부와 뉴욕 중심의 지역별 격년제 송년모임을 하고 있다. 한미는 연말 파티를 계속 열고 있지만 그 규모와 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Cbb뱅크나 US 메트로 역시 파티를 개최하지만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작아졌다. 오픈뱅크도 전 직원 파티를 부서별 회식으로 전환했고 퍼시픽시티 뱅크는 지난해부터 송년모임 자체를 열지 않고 있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연말 보너스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 축소 혹은 잠정 폐지됐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다시 지급하기 시작.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은행이 월 본봉 기준 100%를 연말 보너스로 지급해 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