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출범한 스타트업 기업 플렉(Fleq)이 모기지 없는 주택 구매 프로그램을 런칭한다고 밝혀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플렉이 새해부터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시범 런칭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이 금융기관을 통해 주택 구매 비용을 대출 받는 기존의 ’모기지’와 전혀 궤를 달리한다.
플랙의 프로그램은 해당 바이어가 원하는 주택을 자신들이 직접 구입해 이를 고객에게 분할 납부방식(인스톨 페이먼트)형태로 되파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위한 다운페이먼트 규정 및 대출금에 따른 이자 그리고 재산세 부담 등이 없을 뿐 아니라 상환기간 또한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납부 기한이 길어질 수록 고객의 지분은 늘어나게 되며 페이먼트를 완납하는 순간 소유권은 100% 고객에게 넘어간다. 만일 고객이 페이먼트 완납 이전에 이사하게 될 경우 플렉과 고객은 남은 페이먼트와 주택 가격 상승분 등을 계산해 수익을 나누게 된다. 즉 고객은 세입자 형식으로 장기 거주하며 모기지 구매자 보다 낮은 부담으로 주택 소유권을 갖게 되며 플렉은 고객이 구매한 주택의 지분을 확보해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플렉 측은 ”모기지가 가장 흔한 주택 구매방식일 수 있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며 ”우리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잠재적 주택구매자에게 기존 모기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든 편리함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플렉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연합(NAR)의 최근 집계를 보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1/3 이상이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해 가족 등의 도움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렌트비 절약을 위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 족’의 비율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전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학자금 부담을 안고 졸업한 밀레니얼과 젠 세대의 경우 부채를 늘리는 것을 극단적으로 꺼리고 있다.
한 모기지 업체 관계자는 ” 다운페이먼트와 모기지 페이먼트 관련 이자, 그리고 재산세 등 여러가지 부담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잠재적 주택 소유주의 비율은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첨단 기술과 기기에 익숙한 청년층일 수록 이러한 방식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렉은 피츠버그에서 시범 운영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부터 영업 지역을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