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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한국 부동산으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자산가 최 모씨는 최근 집중 투자 대상을 미국 주식에서 한국 부동산으로 급 변경했다.
최 씨가 집중 투자 대상을 변경한 것은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12·16 부동산대책 때문이다.
12·16 부동산대책은 최 씨와 같이 여유자금이 풍부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규정이다.
이번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고. 현재 40%( 주택구입 용도) 인 주택의 담보인정비율(LTV)이 0%가 되는 것과 동시에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까지 오르면서 내국인(한국인)의 주택 구매력이 크게 저하된 반면 최 씨와 같은 외국인들은 여유자금 혹은 대출금으로 한국 내 주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다.
최 씨는 “여유자금이 상당기간 묶인다는 제약이 있지만 한국 노른자 부동산의 경우 결국 가격이 계속 오를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 미국 내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은 물론 한국에 현금을 가지고가 환전하거나 한동안 투자했던 코인 수익 또는 사인 간 대출 등을 통해서도 자금 유통이 가능한 상황일 뿐 아니라 언어장벽도 없어 한인 교포의 주택 구매는 전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이번 부동산대책을 빠른 자산 증식의 기회로 보는 투자자가 꽤 된다”며 “지역별로는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용산구의 인기가 높다”며 “이외에도 부산 해안가나 인천 공항과 가까운 송도 역시 관심 대상이다”귀띔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외국인 국내주택(주거용 부동산) 매입 현황’을 봐도 한인 교포를 포함한 미국 시민권자는 강남구(4810억원), 용산구(4589억원), 그리고 서초구(3770억원)의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미국인 구매 비율에서도 용산구(59.74%)와 강남구(56.38%) 그리고 서초구(55.20%)등으로 타 지역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 부동산 투자를 중개하는 한 브로커는 “최근 수일 사이 한국 부동산 구매를 문의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예전 보다 최소 200%는 늘었다”며 “이번 대책은 내국인(한국인)의 집 살 기회는 막고 외국인의 경우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역차별 정책일 수 있지만 좋은 투자 상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