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60% 경력 3년 이하…’경험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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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com>

부동산 시장의 장기 호황에도 질병으로 지적되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험부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영 부동산(대표 김희영)이 최근 발표한 ’2019년 남가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근속 연수와 이직률 집계’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640여명의 절반 이상인 59%가 경력 3년 이하의 ‘초보’ 에이전트로 분류됐다.

이는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집계한 캘리포니아 부동산 에이전트 평균 경력 17.6년에 비해 1/6 수준에 불과하다. 연차 별로 분류하면 경력 1년 이하의 신입 에이전트가 23%인 148명으로 가장 많았다. ‘ 짧은 경험에 따른 전문성 결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다.문제는 연차가 높아질 수록 더욱 심각해 진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2년 이하 에이전트 16%, 3년 이하 에이전트 10%, 4년 이하 에이전트 8%, 그리고 5년 이하 에이전트 6%로 대부분의 에이전트들이 이른바 업계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5년 이상의 경력을 쌓기도 전에 업계에서 이탈하고 있다.

업계에 완전 정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10년 이상 경력자가 107명으로 전체 17%, 14년 이상의 경력자가 40명으로 단 6%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한인 부동산 업자의 경험 부족은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인 부동산 업계가 타 인종에 비해 휴직을 비정기적으로 반복하는 ‘온 앤 오프’가 많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제 다년 근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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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에이전트 라이센스

수는 더욱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 근속의 근거로 활용되는 오래된 면허증을 가진 한인에이전트라 할지라도 ‘진짜 경력’은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이번 조사에서 업계를 떠났다 다시 복귀한 에이전트가 59명, 복귀자 가운데 새내기 비율이 47%로 2006년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이런 업계의 우려를 반증하고 있다.

전체 한인 에이전트의 숫자도 2018년의 798명에 비해 25% 감소했다. 한인부동산 에이전트의 수가 역대최고치에 도달했던 2015년 844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32%에 달한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남녀 성비는 남성 351명(55%), 여성 289명 (45%)으로, 남자 40% ·여성 60%인 캘리포니아 주 전체 면허자 성비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부동산 에이전트는 성과에 따른 수익 격차가 심한데다 노동시간도 불규칙하고 문제 발생시 위험부담도 높은 탓에 이직률이 높다”라며 “예상외로 전문지식을 쌓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흐름에 따라 즉흥적으로 업계에 뛰어드는 에이전트는 오래 버틸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영 부동산은 지난 2006년부터 남가주 지역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미디어 광고 횟수, 리스팅 매물 확보 등 실제 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성비, 평균 근속 년수, 그리고 이직율을 취합해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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