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 지난해 순익 1억7100만달러…4분기 실적은 예상치 넘는 호조

뱅크오브호프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22일 한인은행 중 맨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이날 나스닥 시장 마감 후 공시한 실적발표를 통해 4300만달러의 순익(주당 34센트)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순익(4440만달러, 주당 35센트)를 1센트 밑돈 수치지만 월가의 예상치였던 31센트를 3센트 초과한 호 실적이다.

4분기 순익이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1~3분기까지의 부진이 누적된 결과 2019년 총 순익은 1억7100만달러(주당 1.35달러)였다.이것은 2017년 대비 무려 3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2018년의 1억8960만달러(주당 1.44달러)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특히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세율 20%에서 18%로 인하)으로 약 120억 달러의 세금을 절약하며 역대 최고치인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

지난해 4분기 120억달러(120억 9800달러)의 벽을 깼던 대출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 증가한 122억 8000달러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신규대출이 8억 4760만달러 (SBA 6180만달러 및 모기지 6420만달러 포함)로 3분기(6억 9390만달러) 및 2018년 4분기(6억 6730만달러)대비 대폭 증가하며 은행의 영업력을 과시했고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 모기지, 소비자 대출 그리고 산업용 대출 등이 모두 고르게 늘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과시했다.

제살 깎아먹기 식 고금리 경쟁으로 인해 한인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예금의 경우 125억 3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예금 관련 비용이 1.62%에서 1.49%로 감소한 것도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대출과 예금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뱅크오브호프의 지난해 총 자산은 전년동기 153억 595만달러에서 156억6744만달러로 2%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2018년(전년동기 대비 8%)의 1/4 수준에 그쳤다.

외적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넘어서며 선전한 것과 달리 은행의 실제 수익성 수치를 세분하면 총 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그리고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다.

총자산수익률(ROA)은 전년동기 1.17%에서 1.13%로 내려 앉았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9.42%가 8.46%로 후퇴했다. 순이자 마진도 3.41%에서 3.16%로 악화됐다. 경기 호황과 법인세 감소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개선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도 3분기(54.15%)와 2018년 4분기(52.57%)에서 55.68%로 하락해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부실자산 역시 전년동기 1억 1300만 달러에서 1억 2200만 달러(전체 0.78%)로 늘었다.

긍정적인 면도 눈에 띤다.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이 전년동기 87만달러에서 73만8000달러로 낮아졌고 대손충당금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대출과 관련한 불안요소가 한결 줄어들었음을 나타냈다. .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2019년 실적 발표와 함께 ” 지난 한해 무이자 예금을 늘리고 8억 4760만달러에 달하는 신규 대출 실적을 올리는 등 기대만큼의 성과를 냈다”라며 “올 하반기부터 이자 마진 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22일 실적발표와 함께 다음달 7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에게 2월 21일자로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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