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까지 100초전’…”실수 용납 안되는 진짜 위기”

“핵무기·기후변화 주요 요인…사이버 공격·가짜뉴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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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을 표시한 지구종말 시계가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자정까지 100초 전으로 앞당겨졌다. 

CNN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 핵과학자회의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23일(현지시간) ’2020 지구종말 시계’ 발표행사에서 “자정까지 100초 남았다. 우리는 전 세계가 재앙까지 얼마나 다가갔는지를 시간이나 분이 아니라 초를 통해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실수나 더 이상의 추가 지연의 여지가 사라진 진짜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1947년 만들어진 지구종말 시계의 자정은 종말을 상징하며 매년 미 핵과학자회가 시간을 결정한다. 지난 2015년 자정 3분 전으로 결정된 뒤 지난해에는 자정 2분 전으로 당겨졌다.

브론슨 회장은 시간이 앞당겨진 요인으로 “기후변화와 핵 위협이 주요 요인”이라며 “사이버 침입과 가짜뉴스도 종말을 앞당기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 환경이 복잡해지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것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다른 모든 위협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란까지 핵합의(JCPOA)를 위반하며 전 세계 핵무기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 문제도 심각해 미 항공우주국(NASA)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해가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밝혔다.

NASA의 한 관계자는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떤 기상 현상에 따른 우연(fluke)이 아니라 지속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브론슨 회장은 “지구종말 시계를 통해 우리가 하려는 것은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핵 안보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도록 압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김 위원장이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VOA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젊은 세대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와는 다른 세대”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국제 사회가 과거와는 달리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밖으로 나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회원국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제재 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대북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가 한 것이고 국제사회가 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국제사회가 수긍할 만한 역할을 할 경우에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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