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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유례 없는 호황에도 한인에이전트들의 이직률은 오히려 늘고 있다.
김희영 부동산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해 부동산 업계를 떠난 한인 에이전트의 숫자는 305명(이직률 38.22%)으로 지난 2006년 이래 최고치(2006~2018년 평균 33%)를 나타냈다.
김희영 부동산 김희영 대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브로커 포함)는 총 640명이다. 이는 지난해 798명 대비 158명이 줄어든 것인데 신규 유입 및 업계 복귀 등을 제외한 실제 이직자만을 계산하면 총 305명, 전체 38.22%에 달해 2006~2018년 평균치인 33%를 5% 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성별로는 남성(167명), 여성(138명)으로 예년 평균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직자의 경력별로는 2018년 부동산 업계에 투신했던 에이전트 238명 중 137명(58%)이 단 1년을 버티지 못했다.
2년 경력은 69명, 3년은 20명, 4년 22명 그리고 5년과 6년 경력 에이전트도 각각 11명이 다른 직업을 찾아 전직했다.
김희영 부동산은 이번 조사를 위해 가주 부동산 협회 (C.A.R.)가 집계한 부동산 면허 취득자의 5년간 업계 생존율(2005년 이후)을 비교 참조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가주 에이전트의 평균 생존율은 첫해 100%로 시작해 100 명이 첫해 100 % 로 시작해서 1 년 후 18%, 2년 29%, 3년 42%, 4년 57%, 5년 43%였다.
이를 한인 (2009년 이후 집계) 에이전트와 비교하면 한인의 경우 2009년 163명으로 시작해 첫해 92명이 이직했고 3년후에는 44명, 4년 후에는 33명만이 업계에서 살아남았다. 즉 신규 에이전트의 약 80%가 4년 안에 이직한 것으로 가주 전체 57% 대비 37%포인트나 낮았다.
이를 11년 후인 2019년까지 확대하면 생존율은 5%(8명, 남,여 각 4명)까지 떨어진다.
그렇다면 연일 사상 최고치(주택 중간가 기준)을 갱신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한인에이전트의 이직률이 날로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김희영 대표는 “쉽게 말해 돈이 안되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업은 기본급이 없는 커미션 제도로 수입 격차가 극심하다. 실제 지난 2018년 가주 부동산 협회 (C.A.R.)의 설문 조사만 봐도 1년 동안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한 에이전트가 24%나 된다. 평균 수입도 4만 7860달러로 높지 않으며 여기에 면허 유지비, 광고비, 사무용품, 그리고 차량 관리비 등 기본 지출을 고려하면 실제 수입은 더욱 떨어진다. 이직율이 높은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활동한 한인 부동산 업자 가운에서 10 년 이상 경력자는 107 명(17 %) 뿐이다. 14 년 이상 경력자는 6%(40 명)에 불과할 만큼 한인 에이전트의 전문성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부동산은 큰 자산이 오가는 투자인 만큼 매매 절차와 계약서 작성 등 전문 지식이 그 어느 분야보다 많이 필요한 업종인데 경험이 부족한 에이전트를 만날 경우 셀러와 바이어 모두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라이센스 취득 희망자들은 업계 투신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고객들도 에이전트를 보다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