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핀테크은행 탄생…은행업계 ‘지각 변동’

VARO 은행 허가

미 은행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11일 디지털 ‘바로(Varo)’의 국가 은행면허 신청을 승인, 최초의 핀테크 은행이 탄생했다. 미국에서 핀테크 업체의 은행업 허가가 승인된 것은 바로가 최초다. 수수료 없는 주식 투자로 화제를 모은 로빈 후드는 은행업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고 스퀘어와 차임의 경우 아직 은행업 허가를 받지 못했다.

국가은행은 미국의 국립은행법을 적용 받아 미 통화감독국(OCC)의 공인 및 감독하에 운영된다. 해당 주정부 기관의 규율을 받는 온라인 뱅크와 차별화 되며 고리 대출을 막기 위해 각 주가 적용하는’state usury(고리대금) laws’ 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대출과 체킹 어카운트 이외에 일반 예금과 고이자 CD ,크레딧 카드 그리고 보험 등 은행의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정부로부터 은행 면허 신청 허락 받지 못한 디지털/ 온라인 뱅크는 기존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야만 크레딧 카드 등의 금융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애플이 골드만 삭스와 협업해 선보인 애플카드나 구글이 시티은행과 손잡고 런칭한 데빗 카드 등이 바로 이런 사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의 중역 출신 콜린 윌셔가 지난 2015년 설립한 바로는 그래 월버그 핀커스와 라이즈 펀드가 이끄는 투자 라운드를 통해 7900만달러를 자본금으로 확보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8년 미통화감독청(OCC)로부터 핀테크 업체 중 처음으로 국가은행면허 사전승인서를 발부 받으며 국가은행업 진출을 선언했고 3년만에 은행업 허가라는 결실을 얻었다.

바로는 수수료 없는 체킹 어카운트와 IT 및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 채팅을 통한 라이브 고객 지원 , 그리고 개인 맞춤형 앱 등의 금융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다.

바로는 뱅콥과의 협업으로 예금, 송금 등 기본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해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은행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로의 콜린 월시 CEO는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접수한 후 3년간 마치 해자(垓子적의 접근, 진격을 막기 위하여 일부러 성의 둘레 같은 곳에 땅을 파 놓고 물을 채워 놓은 것)을 넘는 것과 같이 힘든시간을 보냈지만 드디어 금융업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바로가 디지털 전문은행 최초로 규제 당국의 국가은행* 등록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핀테크 업체의 금융업 진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이는 기술이 은행 부문에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규제 당국이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의 경우 지점을 운영하지 않고 AI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경비 및 인건비 지출이 적으며 이를 통해 일반 은행에 비해 최대 5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탁월하다”며 “한인은행으로서는 또 하나의 힘든 경쟁 상대가 나타난 셈이다.. 이들의 운영 모델 및 상품을 철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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