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현금 주고받기 기피

지폐
<사진:pexels>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은행에 근무하는 텔러 박 모씨는 지점을 찾은 한 노년 고객에게 “돈도 소독하느냐”는 질문과 함께 “사용한 적이 없는 새 돈으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고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폭 확산됨에 따라 지폐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이런 부탁을 한 것이었다.

최근 한인은행에서는 현금 소독에 대한 질문 뿐 아니라 ATM에서 돈을 뽑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하는 고객, 돈을 만질 때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돈을 손수건으로 만져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고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띤다. 은행원들 역시 “혹시나 하는 우려에 현금이나 카드, 그리고 수표 등을 만질 때마다 소독제로 손을 씻거나 조용히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 것은 은행 뿐만이 아니다. 현금 거래가 잦은 식당이나 그로서리 마켓 등에서도 지폐 사용을 꺼려하거나 가능하면 비접촉(contactless) 결제 수단을 사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상호 접촉을 막기 위해서다.

한 식당의 매니저는 “얼마 전부터 현금 거래가 더 줄었다. 카드 결제도 고객에게 받아서 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단말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직접 프론트로 와서 결제하는 비율도 늘었다”전했다.

한편 고객들의 우려와 달리 현금이나 카드를 통한 전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이론적으로는 딱딱한 고체로 구멍이 없는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최대 72시간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감염이 가능한 시간은 24시간 정도이며 이것도 습도와 환경에 따라 더욱 줄어든다. 옷과 손수건 등 부드러운 표면은 12시간 정도 생존하는데 감염을 일으킬 정도의 양은 15분 정도 살 수 있다. 손에서는 약 5분 정도만 버틸 수 있다”라며 “즉, 손을 물과 비누로 씻고 얼굴을 만지지만 않으면 전염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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