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마감]WTI 하루에만 24% 추락…배럴당 10달러선 목전

20200309000292_0
[AP=헤럴드경제]

국제유가가 24% 폭락해 18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글로벌 침체를 불러와 수요는 붕괴하고 산유국들의 무한증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58달러(24.4%) 폭락한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2002년 2월 20일 이후 최저로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4.07달러(14%) 주저 앉아 배럴당 24.67달러로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2003년 이후 최저로 내려 앉았다.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 측면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침체 공포와 증산 경쟁으로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코로나 공포가 산유국들의 무한증산을 만나면서 유가는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평균 WTI와 브렌트 전망치를 모두 배럴당 20달러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평균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며 이처럼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급감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골드만은 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에 공급이 넘쳐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유가는 저점을 더 낮췄다. 18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195만배럴 늘었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재고는 8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10여년전 금융위기와 비교해 더욱 짙은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침체 우려를 키운다. 침체는 유가의 하단을 더욱 강하게 끌어 내린다. 이제 배럴당 20달러의 유가가 뉴노멀(새로운 정상)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에 힘이 실린다.

원유컨설팅업체 더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공동창립자는 로이터에 “저유가의 장기화가 꽤 오랫 동안 여기 머무를 것 같다”며 “펀더멘털(기반)이 분명하게 약해지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 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