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가격 올 첫달 상승세 출발…”코로나19 변수 주목해야”

주택가격

미국의 주택가격이 올 첫달부터 상승세로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 위원회는 3월 31일 올해 1월 전미주택가격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3.9%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분하면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2019년 1월에 비해 3.1% 올라 전월(2.8%)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1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2.6% 올랐다.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기존 트렌드를 역행하고 있다.

보통 미국의 주택 가격은 3월부터 상승을 시작해 여름과 초가을에 고점을 찍은 후 겨울에 하락한다. 이직과 학생 개학을 맞춰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연말과 연초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는 연말을 향할 수록 오히려 집값이 오르고 있다.

7월 3.1%(전년동기 대비 기준), 8월~9월 3.2% 상승했던 집값은 10월 3.3%, 11월 3.5% , 12월 3.8% , `1월 3.9%로 계속 상승했다.

20개 대도시와 10개 대도시 모두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도시별로는 피닉스(6.9%)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시애틀, 탬파베이, 샌디에고도 5% 이상 가격이 올라 미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20개 대도시 중에서는 14개 도시의 가격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크래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의 주택 가격지수가 지난해 중반 이후 계속 오르고 있는데 특히 서부와 남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라며 “1월 지수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의 수치로 경제와 주택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 경기 침체 이후 처음으로 미 전역의 주택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주택 가격은 내년 초 고점에 비해 4% 정도 하락한 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19에 따라 실업률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택 거래가 둔화될 것이다. 주택 시장의 위험이 커지면 셀러들은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를 낮추게 되고 바이어들은 구매 의사와 구매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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