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사랑방에서 기업간 협업체로’ 위상 강화하는 G밸리 경영자협의회

“CEO 800여명의 사랑방에서 기업간 협업네트워크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경영자협의회가 올해부터 역할과 위상 강화에 나선다.

이계우 아쿠아픽 대표는 올해부터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지역별로 산재된 경영자협의회의 목소리를 결집시켜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게 한다는 게 올해 목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는 1970년 3월 15일 한국수출산업공단 입주기업체 대표자협의회로 시작했다. 당시 가발, 신발 등 경공업으로 수출 경제를 이끌던 산업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친목과 협업을 위해 모인 것이 시작이었다. 1983년 한국수출산업공단 경영자협의회, 2001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로 명칭을 바꾸다 2016년 사단법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80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단체로, 포럼을 열거나 최고경영자(CEO)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밸리 상생혁신 포럼’은 2016년 전국 최초의 자생적 포럼으로 창립돼, 격월에 한 번씩 조찬 강연으로 진행된다. 매번 1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인 이 포럼은 이달 기준으로 누적 참가자 수가 900명을 넘겼다. 매년 2회 진행되는 ‘G밸리 글로벌 MBA’ 과정도 현재 20기까지의 수료 인원이 850여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CEO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으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CEO들의 네트워킹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정부 지원금이나 주력 아닌 분야의 업무처럼 중기 대표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일을 서로 인맥을 연결해주거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고 있어요. 네트워크간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지만, 이제는 ‘사랑방 단계’를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 경제에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국내 제조업의 66%는 국가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서 발생하고, 전체 수출액 78%도 산단 내 기업들이 일으키고 있다. 국가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봉제 등 단순 노동집약형 산업에서부터 기계, IT, 디지털, 콘텐츠 등에 이르기까지 국가 산업 경쟁력의 중추를 받쳐왔는데, 결집력이 약해 맞춤형 정책이 나오기 어려웠다는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국회나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 통합 브랜드 등으로 목소리를 한 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국가 산업단지 입주 기업 모임들이 지역별로 쓰는 명칭이 ‘~연합회’, ‘~협회’ 등으로 다르다. 결속력이나 회원사간 소속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시키면 회원사들의 정체성도 확실해지고, 각 분과위원회에서 회원사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제언을 하는 데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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