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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트렌드가 코로나 19에 따라 급격히 변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브로커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 및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고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증가하자 오피스와 리테일 그리고 숙박용 건물 소유주는 매각을 서두르고 산업용 부동산 소유주는 추가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력의 약 40%가 출퇴근에서 재택으로 근무 형태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피스 건물로는 더 이상의 자산 증식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리테일 쇼핑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렌트비 부담이 높은 현재의 매장을 축소 혹은 폐업하고 온라인 쇼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한 투자자는 “소규모의 오피스 빌딩 2동을 리스팅에 올렸다”며 “코로나 19로 경기가 타격을 입으면서 더 이상 세입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 스트립 몰의 경우 당분간은 유지할 생각인데 이는 앵커 테넌트가 다행히도 은행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현재 입주해 있는 업체들도 투고나 딜리버리를 위주로 하는 요식업체 그리고 소규모지만 사무실(매장) 유지가 꼭 필요한 업종으로 서서히 바꿔나갈 계획이다.
숙박업체들도 주요 매각 대상이다. 관광산업이 사실상 중단된 만큼 더 이상 수익을 내는데 필요한 객실점유율을 유지할 수 없어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오피스와 리테일 그리고 숙박용 부동산 소유주들은 보유한 건물을 아파트 등으로의 용도 변경을 원하는 투자자나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건물 확보에 나서고 있는 시정부 등에게 처분하기를 원하고 있다.
조닝 변경으로 오피스에서 아파트 등으로의 용도 변경이 가능한 건물의 경우 투자 가치가 여전하고 외각 지역에 위치한 일부 호텔의 경우 실제 노숙자를 위한 건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용 시장의 투자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넓은 건물을 보유할 수 있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물틴 경쟁이 치열해 매입 가능한 건물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투자자를 위해 산업용 부동산 2채의 계약을 성사시킨 한 브로커는 “온라인 매장의 급성장으로 제품 재고를 보관하고 배송할 수 있는 산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저렴하면서 각 고속도로와의 연결성이 좋은 건물은 공식적으로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매매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 브로커에 따르면 제품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공장시설도 인기 만점이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점점 제품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미국으로 다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이들 공장 건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십 수년 전부터 산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온 한 투자자는 “당시에는 경쟁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면에서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런 결실을 거두게 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매일 바이어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보유한 매물 중 일부를 정리해 리버사이드를 중심으로 한 외각 지역에 더욱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최한승 기자
사진= 스트립 몰<사진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