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갈 곳 사라지고 필수서비스 받지 못해
6월 15일 이전에 저지해야 … 이웃케어 반대 캠페인 동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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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중 노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이후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받는 위기에 처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0~21 회계연도 예산 수정안에 따르면 지역사회 기반 성인 지원 서비스(Community Based Adult Services, CBAS), 즉 양로보건센터(Adult Day Health Care, ADHC)가 사라진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주 재정에 타격을 입으면서 CBAS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CBAS 뿐만 아니라 다목적 노인 지원 서비스(Multipurpose Senior Services Program, MSSP· 시니어센터)도 없어진다.
가주 예산이 수정안대로 승인, 집행되면 CBAS를 제공하는 양로보건센터는 내년 1월 1일부터 문을 닫게 된다. 시니어센터는 당장 7월 1일 또는 그보다 빨리 문을 닫을 수도 있다. 한인 노인이 이용하는 양로보건센터는 LA한인타운에만 약 10곳이 있다.
양로보건센터가 운영을 중단하면 센터에 다니던 노인들은 낮 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없어진다. 단순히 갈 곳을 잃는 것이 아니라 친구도 잃고, 양로보건센터에서 받던 필수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
센터를 이용하는 노인 대부분은 2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그래서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영양사, 그리고 사회복지 및 심리상담 전문가(LCSW) 등 의료진이 센터에 상주하며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본다. 노인들은 매일 체온·체중·혈압 등 건강상태를 확인받고 물리치료, 정신건강 및 사회복지 상담, 개인 보조서비스, 운동, 교육 및 오락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데, 센터가 문을 닫으면 이들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센터가 제공하는 아침과 점심식사, 간식도 중단돼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
버몬트 양로보건센터를 운영하는 애린 박(이웃케어클리닉소장) 원장은 “센터가 코로나19사태로 임시 휴원에 들어간 동안 매일 시니어분들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처방약은 잘 복용하고 계신지, 혈압, 혈당수치는 괜찮은지 원격으로 확인, 관리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일상에서의 불편함, 어려움보다 외로움, 고립감을 하소연하신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며 전화기를 붙잡고 끊지 않는 분도 계신다. 또 매일 점심식사를 배달해드리고 있는데 직원들이 식사 배달을 가면 그렇게 반가워하고, 사람이 그립다며, 와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많다. 지금도 이렇게 힘들어하시는데 양로보건센터 문을 닫으라고 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시니어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양로보건센터 폐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다. 가주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예산 적자를 이유로 양로보건센터 폐지를 추진했다가 이를 뒤집은 바 있다. 가주 의회는 6월 15일 전에 수정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양로보건센터 폐지에 반대한다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구 가주 상하원 의원에게 이메일이나 편지를 보내면 된다. LA한인타운의 경우, 마리아 엘리나 두라조 상원(213-483-9300, sd24.senate.ca.gov)과 미겔 산티아고 하원(213-620-4646, a53.asmdc.org) 사무실로 연락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가주양로보건센터협회 웹사이트(http://caads.org/, https://p2a.co/BC6Zr6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웃케어 도움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