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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2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71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에 세번째로 하루 코로나 감염자수가 2000명 이상 집계될 정도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정작 보건당국은 걱정할요가 없다는 자세여서 주목된다. 특히 22일은 월요일로 주말 동안 검사회수도 평일보다 적고 환자 발생건수 보고 집계도 지연되는 날인데도 2000명 이상이나 나왔다.
LA카운티 보건국 바바라 페레르 국장은 이같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2주전에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콕 집어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위가 시작될 무렵 3월 중순이후 내려졌던 이동제한령과 비즈니스 영업제한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율이 높아졌음을 지적하며 심각해 했다.
최근 2주 동안 캘리포니아주의 신규확진자수는 4만 6735명으로 22일 현재의 누적 확진자수 18만 4700여명의 37%에 달한다.그만큼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치솟았다는 얘기다.게다가 확진자의 입원율은 16%, 중환자실 입원율은 11%로 뛰었다. 주 전체의 검사자 중 양성반응 확진율은 4.5%에서 4.8%로 0.3%포인트 높아졌다. LA카운티 지역은 더 악화됐다. 보건국에 따르면 2주전까지만해도 양성반응 확진율이 5.8%였지만 22일 현재 8.4%로 훌쩍 늘어났다.
이같은 통계에도 LA카운티 보건국 관계자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단순 확진자수가 코로나19 현황이 심각하다는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건국 관리들은 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양성반응이 얼마나 나오는 지를 나타내는 확진률과 확진자 가운데 몇명이 병원치료를 받는지를 나타내는 입원률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LA카운티 보건국 페레르 국장은 “확진율과 입원율을 볼 때 LA카운티의 경우 매우 별다른 증가 없이 안정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카운티에서는 22일 현재 총 94만5000여명이 검사를 받아 8만5000여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확진율 8%를 기록하고 있다. 페레르 국장에 따르면 이같은 확진율은 수주일 동안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입원한 사람은 모두 2000여명으로 입원율은 2.3%정도이며 이 또한 5월 이후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코로나19 관련 사망자수는 하루 평균 45~46명이던 5월 초를 피크로 감소하기 시작, 6월 들어 하루 평균 30명 이하로 줄었다.
카운티 보건국은 그동안 매일 하던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지난 주부터 주 3회로 줄이더니 22일부터 주 1회, 매주 월요일에 한차례씩만 하기로 했다. 그만큼 카운티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과연 보건당국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herald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