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보고 납세자 직접 신고 늘었다…회계사 대리 보고 13.8% 감소

세금보고

납세자들의 얇아진 주머니 사정이 올해 세금보고 현황을 통해 드러났다.

미 연방국세청(IRS)이 최근 공개한 올해 세금보고(2019년 회계연도 6월 2주차 까지의 집계치 기준) 동향에 따르면 CPA나 세무사 등 전문가를 통해 소득세 신고를 마친 납세자의 비율은 총 6311만 건으로 전년 7231만건 대비 약 13.8% 감소한 반면 납세자 본인이 직접 신고를 마친 비율은 6087만건으로 2019년에 비해 7.7% 증가했다.

한인 CPA들은 “다양한 기관을 통해 무료로 세금보고를 마친 납세자를 제외하면 적게는 100달러, 보통 200~3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코로나 19에 따라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직접 신고를 통해 이를 아끼려는 납세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라며 “세금보고를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의 수준이 크게 높아져 세금보고에 대한 난이도가 줄어든 것도 고객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기업 감사(Audit) 고객의 비중이 적은 소형 사무실의 경우 일부 직원을 정리하거나 세금 보고 비용을 일부 할인해 주는 사례도 많다”라고 말했다.

올해 IRS에 접수된 소득세 보고 건수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총 1억 3650만 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다수의 납세자들이 세금보고 기한 연장(7월 15일)에 맞춰 세금보고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보고(e-filing)의 비율이 지난해 대비 4.4% 감소한 것도 이를 반영하는 수치다.

IRS의 처리 건수는 2019년 대비 12.2% 줄어든 1억 2461만 건으로 집계됐는데 납세자들의 세금보고 연기와 코로나 19에 따라 IRS 업무가 일시 중단 및 지연된 것이 고르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RS가 조사한 총 환급 건수는 9216만 건으로 전년도의 1억445만 건 대비 11.8% 줄었고 환급액도 10.7% 감소한 2450억 달러에 그쳤다. 단 건당 평균 환급액은 2767달러로 지난해 대비 약 33 달러 늘었다.

IRS의 웹사이트 방문건수는 경기부양 지원금을 문의하려는 납세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4억9127만 건에서 12억7624만 건으로 두 배 이상 폭증했다.

한편 코로나 19 사태로 미뤄졌던 세금보고 마감일(7월 15일)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만일 다음달 15일까지 2019 회계연도에 대한 세금보고를 마칠 수 없다면 IRS가 제공하는 세무양식(Form 4868)을 작성해 신고 마감일을 10월 15일까지 다시 한번 연기해야 한다. 단 연기신청서를 제출하더라도 추정 세금은 미리 납부해야 하며 이를 미납할 경우 연체료와 미납액에 대한 이자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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