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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의 중진 호세 후이자(14지구) 시의원이 23일 오전 연방 수사국(FBI) 요원들에게 다운타운 인근 보일 하이츠 자택에서 체포됐다.
후이자 의원은 지난 2017년부터 뇌물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지 3년만에 구속됐다. FBI가 법원에 제출한 17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구속영장 사유서에는 뇌물수수와 직무상 부당이득 등 수십여 가지의 혐의가 적시돼 있다. 수사당국은 그동안 후이자 의원의 전 보좌관과 그에게 뇌물을 제공한 중국인 개발업자, 한인 개발업자 등 수십명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조사, 유죄협상 등을 거쳐 이날 구속하기에 이르렀다고 LA타임스 등 로컬 매체들이 전했다. AP 통신은 후이자 의원이 150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LA 시의회의 누리 마르티네스 시의장은 “후이자의 구속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다. 즉각 시의회에서 그의 자리를 없애는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도 “후이자는 공공의 신의를 저버렸다”라며 시의회에서 그의 역할과 위치를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LA 시의회에 입성, 다운타운과 이스트LA 지역을 관할하는 14지구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두차례 연임, 올해말로 마지막 세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던 후이자 의원은 도시계획 관련 위원장 등으로 영향력을 앞세워 다운타운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 뇌물과 향응 등을 받았다고 수사당국은 구속영장 사유서에 기록해놓았다.
특히 중국의 대형 개발업체 센젠 뉴월드그룹으로부터 1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고 다운타운에 77층 규모의 주상복합 프로젝트 승인을 약속하는 가 하면 한인 투자자들이 관련된 또 다른 주상복합 프로젝트의 인허가 편의를 미끼로 현금 20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후이자 의원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herald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