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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남가주 테마파크 및 놀이공원(어뮤즈먼트 파크) 일대에 다수의 에어비앤비 주택을 보유했던 한인 투자자 Y씨. 최근 이들 매물을 과감히 정리하고 부동산투자신탁(REIT)과 금(Gold)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금을 돌렸다.또 다른 한인투자자 김 모씨 역시 에어비앤비 주택 일부를 리스팅에 올리고 바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숙박 공유 업계에서 발을 빼는 한인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 Y씨는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주택 소유주 상당수가 이를 통해 들어오는 수익을 모기지 상환이나 기타 투자 상품에 사용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숙박객이 끊기면서 이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며 “에어비앤비 측에서 국책모기지 업체 등과 손잡고 재융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도입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김 모씨 또한 “모기지 페이오프가 끝난 주택을 빼면 일단 정리하고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며 “사실 나름대로 쏠쏠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렌트 매물을 운영하는 것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이 기회에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 한인 투자자의 말처럼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CEO 조차도 에어비앤비의 향후 수익성에 의문을 감추지 않았다.
체스키 CEO는 악시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행 패턴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절대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휴가를 집에서 가까운 곳, 그리고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것이며 사람들이 많은 곳 보다는 국립공원 등이 더 인기 있는 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부 데이터는 국내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해외여행은 급감하고 있으며 항공기 탑승을 꺼리고 국경을 넘으려고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사업 목적의 비즈니스 여행도 자제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은 물론 컨벤션 비즈니스도 향후 몇 년간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 조차도 인력을 25% 이상 감원하고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약 20억 달러를 차입함과 동시에 기업 공개(IPO)까지 늦추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숙박공유 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극히 어려울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오피스 빌딩과 숙박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는 권하지 않고 있으며 에어비앤비 보유 고객이 상담해 올 경우 이를 일반 렌트로 돌리거나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