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들이 다음 분기에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대폭 증가한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수익 감소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은행들은 최근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대폭 증가한 대손충당금(예비금)을 쌓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2분기 1750만달러에 달하는 크레딧 손실 비용(Provision for credit losses)을 쌓았다. 120만달러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1358%에 달하고 올해 누적치 역시 4550만달러대 420만달러(2019)로 98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미은행 또한 2분기에 2460만달러에 달하는 예비 비용을 적용해 손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퍼시픽시티 뱅크(이하 PCB)도 2분기에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1%, 878.4% 증가한 39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향후 손실 증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Cbb 뱅크는 2분기에 전분기 7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6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동기 30만달러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433.3%에 달하며 올해 누적치 역시 전년 대비 666.7% 나 된다.
오픈뱅크 역시 전분기 (74만달러)및 전년동기(40만달러)대비 크게 증가한 20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US 메트로 뱅크도 대손충당금을 전년동기 대비 105만달러(175%)가량 늘려 향후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내 한인은행 중 눈에 띠는 성장세를 나타내는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한인은행 유니뱅크도 2개 분기 연속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수익감소 대책을 마련했다.
한인은행 재무 담당자들은 “일부에서는 주택 거래가 늘고 실업수당 신청이 감소하는 것 등을 예로 들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부에서 보기에는 오히려 지난 2분기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부채상환 유예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모기지 관련 부채 및 파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리테일, SBA 등 상업 대출 부분에서 줄 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들 업체의 연쇄 파산 등으로 실업률이 급증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자동차담보 대출이나 신용카드 등 일반 소비자 대출 비율이 낮은 것이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인은행들은 융자재조정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셈이다.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것은 미 대형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미 3대 대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무려 280억달러에 달한다.
JP모건이 가장 많은 104억7000만 달러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웰스파고가 95억7000만 달러 그리고 씨티그룹이 79억 달러를 각각 마련했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며 JP모건의 순익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씨티의 순익도 73%나 급감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10년래 처음으로 분기 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S&P글로벌 레이팅스는 “미 대형은행들이 코로나 19에 따른 장기 경기침체를 우려 대손충당금을 높이고 있지만 부실 대출 비율이 3%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지금보다 2~3배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할 수 있다”라며 “대형 은행은 중소 은행에 비해 사업 모델이 다양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높지만 손실을 막으려면 대손충당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