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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리던 LA의 아파트 건축 붐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정보 업체 렌트카페닷컴과 빅 데이터 업체 야디 매트릭스가 최근 전국 50유닛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건축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A지역의 올해 신규 아파트 건축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9125채(미 전체 6위)에 그쳐 지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A 지역의 신규 아파트 건축이 감소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잡하게 작용했다.
우선 지난 수년간의 재건축 붐에 따라 아파트를 건축한 신규 부지 및 재개발 매물이 사실상 바닥났다.부지와 건물을 구하기 힘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개발 건수도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 19와 같은 악재 속에서도 약 3000유닛의 아파트 및 콘도 공급을 계획 중인 미주 최대 한인 부동산 개발기업 제이미슨 서비스와 같은 예외도 있다. 제이미슨 서비스는 개발 대상 거의 대부분이 자체 소유했던 건물을 용도 변경해 개발하는 것이어서 다른 업체와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 19에 따라 공사 속도가 지연된 것과 자금 및 자재 그리고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도 아파트 신축 감소의 원인이다.
코로나 19로 각 지역 정부의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인허가 자체가 지연됐고 여기에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자금 유통이 둔화되면서 다수의 프로젝트의 공사가 중단 혹은 연기됐다.
미 전역의 아파트 개발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 한해 미국의 아파트 건축수는 28만 3000유닛으로 예상되는데 이는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던 2018년의 34만 5000유닛과 지난해 32만1000유닛 대비 각각 18%와 12% 감소한 것일 뿐 아니라 27만8000유닛 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 이래 최저치다.
한편 올해 가장 많은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은 텍사스 댈라스-포트워스(1만9000유닛)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댈라스-포트워스는 지난 센서스 조사(2018~2019) 당시 인구가 11만 7000명 이상이 유입되며 아파트 건축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댈라스를 제외하면 뉴욕(1만6000유닛)과 휴스턴(1만 404유닛), 애틀랜타(1만 208유닛) 그리고 오스틴(9342유닛)이 톱 5를 형성했다. 톱 5에 이름을 올린 지역들도 휴스턴(2% 증가)을 제외하면 14~29% 가량 감소한 수치다. .
한편 미 20개 대도시 중 13개는 전년 대비 신축 아파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는 1만 2500유닛에서 5840유닛으로, 미 전역에서 아파트 신축이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샌호세는 타 지역을 압도하는 렌트비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 건축수가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한 5830유닛이 될 것으로 전망돼 대조를 이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