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년간 이어지던 가주 지역의 호텔 개발 러시가 끝을 보이고 있다.
아틀라스 호스피탈리티 등 관련 업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캘리포니아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호텔 프로젝트는 총 194개로 전년 동기(234개) 대비 17.1% 감소했다.
프로젝트가 감소하며 신규 객실 수 역시 전년 3만2424개에서 2만6418개로 19.9% 줄었다.
올해들어 문을 연 호텔의 객실 수는 35개로 전년 대비 1개 감소하는 것에 그쳤지만 객실수는 4515개에서 3500개로 22.5% 줄면서 수익성에 대한 개발 업체의 고민을 나타냈다.
가주 지역의 호텔 개발 붐이 꺾인 것은 코로나 19에 다른 경기 침체 때문이다.
지난 3월 이후 다수의 호텔 개발 계획이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마무리 공사도 지연돼 개장이 늦어졌다. 자금난으로 파산하거나 차압 당한 프로젝트도 상당수다.
만일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올해 가주 지역에서 개발 계획을 발표한 호텔의 수는 1246개로 전년 동기 1143개 대비 9%, 이들 호텔의 신규 객실 수는 16만4676개로 전년 15만5782개로 5.7% 증가했어야 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수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주상복합 등으로 용도 변경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상황으로는 금융기관으로부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극심한 경쟁을 우려하던 기존의 호텔 소유주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대로 호텔 업계에서는 개발 중이거나 문을 닫은 호텔의 용도변경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객실 점유율과 매출이 적게는 40%에서 평균 6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호텔 영업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호텔의 경우 건축 특성 상 아파트나 콘도 등으로의 용도 변경이 기타 상업용 빌딩에 비해 손쉽고 관리 상태도 양호해 리노베이션 비용도 적게 소요되며 거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는 LA카운티가 가주 전체에서 가장 많은 49개 호텔(객실 수 7650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개발이 예정된 프로젝트의 수도 286개(객실수 4만 2484개)로 역시 가주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LA카운티에서 문을 연 호텔은 객실 수 24개의 뷰티크 호텔 할리우드 프로스펙트 호텔이 유일했다. 프로스펙트를 제외한 완공 호텔들이 개장을 임시 연기한 탓이다.
LA카운티에 포함된 한인타운의 경우 LA 6가와 버몬트의 구 데니스 식당 부지와 윌셔 갤러리아 쇼핑몰 건물, 6가 선상 호바트와 세라노 그리고 윌셔가 명동교차 식당 주차장 부지 등에 호텔 개발 계획이 예정돼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될지 아니면 용도 변경 혹은 취소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렌지카운티는 올해 524개 객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개발 중인 호텔은 15개(객실 2888)며 개발 예정 프로젝트는 68개 호텔 1만 1979개 객실로 조사됐다.
다수의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는 4개 호텔(458개 객실)이 올해 문을 연 가운데 11개 호텔 1238개 객실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개발 이 예정된 호텔은 100개, 1만 6125개 객실로 나타났다.
최근 인구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7개 호텔(986개)호텔이 올해 새롭게 문을 열었고 18개 호텔 2127개 객실은 공사 중이다.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인 호텔은 149개, 1만 8760개 객실이다. 북가주(프레즈노 포함)는 남가주에 비해 개장한 호텔과 개발 중인 호텔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올해 개장한 호텔이 없고 개발 중인 호텔도 5곳(858개 객실)에 불과하다.개발 예정 호텔은 52개 (6312개) 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