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삼성화재배 5년 만에 본선 진출…시니어선발전 첫 통과

[헤럴드경제]한국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본선에 시니어 기사로 출격한다.

이창호는 3일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국내 선발전 시니어조 결승전에서 최규병 9단에게 348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두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2∼4회 대회 챔피언인 이창호가 삼성화재배 본선에 오른 것은 5년 만이며, 시니어로서는 처음이다.

1975년 7월 29일생인 이창호는 올해 대회부터 일반조가 아닌 시니어조(만 45세·1975년 8월 28일 이전 출생)에 편입됐다.

이창호는 천풍조 9단, 한상열 6단, 김영삼 9단, 서봉수 9단을 연파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연합]

일반조에서는 이영구 9단, 이동훈 9단, 조한승 9단, 박진솔 9단, 강지훈 2단, 김민석 2단, 최재영 5단 등 7명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가운데 국내 랭킹 84위인 강지훈은 랭킹 4위 변상일 9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조에서는 김채영 6단이 단 1장의 본선 티켓을 차지했다.

김채영은 1회전에서 '여제' 최정 9단을 꺾은 기세를 몰아 도은교 초단, 김은지 초단, 김혜민 9단, 오유진 7단을 차례로 누르고 3년 만에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배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통합예선 대신 국가별 쿼터제를 도입했다. 국내 선발전은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됐다.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9명의 프로기사는 국가 시드를 받은 신진서·박정환·신민준·홍성지 9단과 함께 본선 32강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본선 모든 경기는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다.

본선에는 한국 13명, 중국 13명, 일본 4명, 대만 1명과 와일드카드 1명이 출전하며 와일드카드는 추후 결정된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