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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크의 지주사 OP뱅콥 이사회는 지난 9일 제 4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 규모는 최대 50만주로 지난 1~3차 프로그램 때와 같이 개인과의 거래나 기관투자가에게서 대량 구입하는 블록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며 언제든지 중단, 종료, 수정될 수 있다. 오픈뱅크는 그간 세 차례에 걸쳐 총 137만주(주당 8.84달러)를 매입했는데 이번 4차 자사주 매입까지 마치면 총 187만주를 매입하게 된다
9월 현재 지주사 OP뱅콥의 발행주식수가 1518만여주임을 고려하면 4차 완료 시 약 3.3% 가량 더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뱅크의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SEC 규정 10b5-1 트레이딩 플랜이 적용된다.
10b5-1 트레이딩 플랜이란 상장 기업의 이사 등 내부자(insider)들이 일정 기간 동안 사전에 정해진 조건(매수 양, 일자 그리고 가격 등)에 따라 본인 주식을 처분해도 내부자 거래 혐의(기업의 임직원 및 이사 등 내부자가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의 적용을 받지 않는 규정으로 자사주 매입 촉진을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된다.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은 “은행의 경영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오픈뱅크 주식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크가 코로나 19에 따른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리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오픈뱅크의 주식은 지난 9일 현재 주당 6.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의 10.1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달러(40%) 이상 떨어진 수치일 뿐 아니라 상장 당시 공모가(11달러)대비로는 하락폭이 더욱 크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첫 자사주 매입 발표 후 9.29달러였던 오픈뱅크의 주가가 두 차례의 추가 매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의 목적(자사 주식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높아진 주가로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것)을 전혀 달성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며 “자사주라도 매입하지 않으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분기별 현금 배당 액도 억지로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