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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지난 14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22일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와 10.5% 증가한 600만채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AR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돈 것이 구매 심리에 불을 붙여 판매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리스팅 매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나 감소한149만채에 그쳤다. 이는 현재의 판매추세를 고려할 때 단 3개월 분량으로 시장 정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서부가 1.8%, 남부와 서부는 각각 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동부는 타 지역을 크게 상회하는 13.8%를 기록했는데 이는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의 대도시가 코로나 19확산 초기 타 지역에 비해 강력한 경제 셧다운을 실시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부족한 물량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매물의 중간 가격은 31만 600달러로 전년 대비 11.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주택
자산가치도 전분기 대비 1조 5000억달러나 증가했다.
현장 브로커들은 “체감상 최고의 호황이었던 지난 부동산 버블 당시에도 재고물량은 현재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며 “가격은 매월 오르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워낙 낮게 유지되다 보니 시장에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케이션이 좋은 매물은 1주일이면 셀러를 찾고 평범한 주택도 늦어도 3주면 에스크로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설명처럼 지난달 거래된 주택의 평균 판매기간은 22일로 집계됐는데 이는 협회 집계 기준 역대 기준 최소일자에 해당한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수요 급증과 가격 인상이 당분간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겠지만 이는 곧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와 실업률 급증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늘며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 4분기의 기존주택 및 신규주택 판매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서부 전역에 걸친 산불과 중서부 및 남부 지역에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등으로 주택 거래가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