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스위스 은행(UBS)이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7월 기준 전 세계 38%를 차지하는 831명의 억만장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762명(35%)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596명(27%)를 앞지른 수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중국이 415명으로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가진 나라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도(114명), 홍콩(65명), 대만(40명), 호주(39명) 등이 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갑부들의 재산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UBS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동 책임자인 마네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첨단 기술 및 의료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며 산업이 급성장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 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해당 산업을 이끄는 갑부들의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네쉬는 이어 “첨단기술과 의료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두 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PWC 싱가포르 자산 관리 책임자인 아누즈 카갈왈라 역시 “최근 10년간 첨단 기술 부문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갑부는 5.7배 증가한 반면, 금융 서비스 부문의 갑부는 2.3배 증가에 그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이른바 ‘K자형 회복’ 양상을 보이며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