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여·게이츠 강추…’항체치료제’ 인류 희망되나

Eli Lilly, researchers prepare cells
댜국적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인디애나폴리스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항체치료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일라이릴리/AP>

미국의 다국적 제약 업체인 일라이릴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백신이 나오기 전에 항체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특히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로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투여됐고, ‘백신 전도사’로 변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 일라이릴리 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 : 7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는 코로나19의 경증 환자들에게 자사가 개발한 실험적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FDA에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릴리의 경쟁사 리제네론이 개발중인 항체치료제를 FDA 승인 하에 긴급 사용했고, 입원 3일 만에 백악관에 복귀했다.

리제네론은 아직 임상3상을 진행중인데 비해 일라이릴리는 임상3상을 마치고 FDA에 정식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초기 코로나 생존자들의 혈액샘플에서 추출한 항체치료제를 이달 10만회 투약 가능하도록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는 최대 100만회 투약 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일라이릴리는 경증 환자용 치료제를 최초로 공급하게 된다. 앞서 FDA가 긴급 승인한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는 항바이러스제로 중증환자용이다.

일라이릴리는 자사의 항체치료제에 대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고위험군에 사용할 수 있도록 FDA의 승인을 요청했다.

◇ 안전한 백신 나오지 전까지 대안될 수 있어 :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는 이미 감염된 환자뿐 아니라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특히 WSJ은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이 승인되기 전까지 항체치료제가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위약실험에서 자사의 항체치료제 ‘LY-CoV555 ‘가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율을 낮췄다고 밝혔다. 치료제를 투약받은 환자의 경우 입원율은 1.6%인 반면 위약을 받은 환자 입원율은 5.8%였다.

일라이릴리의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리서치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 초기부터 백신은 장기적 해법”이라며 “항체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더 빨리 사용될 수 있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제네론의 실험적 항체치료제를 투여 받고 증상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항체치료제는 상당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빌 게이츠 “항체치료제가 사망률 크게 낮출 것” : 게이츠 MS 창업자도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행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쓰인 항체치료제가 규제당국 승인을 받고 널리 보급되면 코로나19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상당히 흥미롭다”며 “사망률 감소폭이 꽤 클 것 같다. 연말이면 적어도 부유한 나라에서는 대량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완벽한 백신이 나오기 전에 항체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뉴스1)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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