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을 앞두고 유례없이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사전 투표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 우려에 대한 지지층의 ‘공포심’을 자극해 세 결집에 나섰고,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지적하며 사전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주인 네바다주 유세에 앞서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만났다. 평소 자신에 대한 강력한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목회자들의 지지세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물론 주요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에 뒤쳐지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NBC 방송과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전통적 지지층으로 알려졌던 노년층에서의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에게 10%포인트 뒤처진 이유에 대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노년층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 경합주 미시건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의 가치와 역사가 붕괴될 것”이라며, 자신의 코로나19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민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휘트머 주지사)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연호한 청중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반응해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납치 음모 사건의 표적이 된 휘트머 주지사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휘트머 주지사 협박을 선동하기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단지 유세에서 흥겨워하고 있었다”고 엄호했다.
이날 네바다주 카슨 시티에서 지지자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전 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돌며 지지자 결집에 나선다.
같은 날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인 노스 캐롤라이나 더럼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정권 교체를 위한) 동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기다리지 말고 오늘 당장 투표하라”며 사전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선거 자료를 분석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 자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사전투표한 전국 유권자 수는 2773만2584명에 이른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그(트럼프 대통령)는 현실에 대해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재차 부각했다.
한편, 마지막 미 대선 후보 TV토론은 22일 오후 9시 테네시주 벨몬트대에서 열린다. 90분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의 주제는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 안보, 리더십 등 6가지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