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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구좌가 없는 미국인의 수가 7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미 인구조사국 센서스의 자료(총 3만 3000가구 대상 설문 조사 진행)를 바탕으로 매 2년 마다 발표하는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은행 구좌(체킹과 세이빙 등 모두 포함)가 없는 미국인의 수는 총 710만명, 전체 가구의 약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DIC가 구좌 보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로 지난 2015년(7%)과 2017년(6.5%)대비 각각 1.6%포인트와 1.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구좌를 가지지 않은 이유로는 ‘충분한 돈이 없어서’가 약 30%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을 믿지 않는다(약 17%)’와 개인 정보 보호와 최소 유지 금액 및 관리비 각종 부대 비용에 대한 부담(약 7%)이 그 뒤를 이었다.
구좌를 가지지 않은 사람 중에서 56.2%는 ‘앞으로도 은행 구좌를 열지 않겠다’고 답했고 ‘은행 구좌를 여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답변은 24.8%를 차지했다.
뱅크레이트의 조사 결과 지난해 1개 이상의 구좌를 가진 미국인의 수는 1억 2420만명으로 조사됐으며 체킹 구좌의 평균 잔액은 7123달러, 무이자 구좌의 평균 잔액은 622달러였다. 구좌 유지를 위한 월평균 비용은 이자 구좌는 15달러, 무이자 구좌는 5.61달러로 조사됐다. .
온라인 뱅킹 및 핀테크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전통적인 은행 구좌 없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프리페이드 카드나 페이팔, 차임 그리고 심플 등의 핀테크 기업을 이용하면 은행 구좌 없이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1년 사용료도 평균 197달러로 199달러의 체크 캐싱/머니오더에 비해 오히려 저렴하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은행 구좌가 없는 미국인의 수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입감소와 잔액 부족 등으로 은행 구좌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있어 여기에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대면 서비스의 필요성도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FDIC의 집계 결과 지난해 은행 구좌를 보유한 가구 중 대면 서비스를 10회 이상 이용한 비율은 25%에 불과했고 이외 가구의 대면 서비스 이용 비율도 연 1~2회 정도에 불과해 전통적인 은행구좌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