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실적 또 한번 급증…3분기 순익 예상치 두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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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분기 본궤도에 돌아왔던 한미은행의 실적이 또 한번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도 크게 상회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HAFC)’이 27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은 3분기 총 1630만달러(주당 53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월가 예상치 26센트를 무려 2배 이상 상회한 수치일 뿐 아니라 전분기 (920만달러, 주당 30센트)와 전년동기 1240만달러(주당 40센트)대비 각각 78.1%와 32.1% 나 뛰어넘은 것이다.

한미의 순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 2개 분기 동안 기대신용손실(Current Expected Credit Loss 이하 CECL)이라는 새로운 회계 표준에 따라 적용했던 예비 비용 과 부실 대출 처리 등을 위한 손실처리 비용 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미는 단 3만 8000달러만을 3분기 CLE(Credit loss expense)로 지출했는데 이는 전분기 2460만달러 대비 무려 99.8%나 감소한 수치다.

CLE가 감소한 것에 이어 한미의 손실처리 비용(Net charge off) 역시 전분기 130만달러가 41만달러 선으로 크게 감소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출은 전분기 48억 3000만달러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5.8% 증가했다. 대출이 전분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고 SBA를 포함한 신규대출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편중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포인트 내린 67.5%(전분기 67.7%)를 나타내는 등의 개선점도 보였다.

전분기 대비 증가한 대출과 달리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예대율이 높을수록 대출금이 예금보다 더 많아 은행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금은 51억 8000만달러로 전분기 52억 1000만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예대율의 비율이 92.6%에서 93.1%로 불과 1개 분기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은행의 예금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10.7% 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무이자 예금의 비중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5%와 41.3% 늘리는 것과 동시에 고이자 예금은 24베이스 포인트(0.24%) 줄이는 성과도 냈다.

3분기 한미은행의 총 자산은 61억달러로 전분기 62억 2000만달러 대비 1.8%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0.5% 증가했다.

자산이 전분기 대비 줄면서 부실 자산의 비율이 0.94%에서 1.07%로 소폭 증가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에서는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때 0.17%까지 내려갔던 자기자본수익률(ROA)은 전분기 0.63%, 전년동기 0.90%에서 1.09%로 크게 개선됐다. 자산대비 수익률(ROE)도 2분기 6.73%에서 11.74%로 거의 두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도 3.07%늘었다.

전분기 약 20%포인트나 낮췄던 효율성 비율(낮을 수록 우수함) 은 56,73%로 다시 증가했다. 여전히 한인은행들의 기본 목표치 60%를 하회한 것이지만 전분기 수치가 지난 수년래 모든 한인은행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인 41.51%였음을 고려할 때 급락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3.15%에서 3.13%로 소폭 악화됐다. 전년동기 3.36%와 비교해도 0.23%포인트 내린 수치다.

순이자마진이 연속 감소한 것은 예금 등과 관련한 각종 비용이 오르고 기타 대출이 부진하며 관련 수익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발생한 어려움 속에서도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융자 재조정 및 유예 등을 통해 고객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라며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부서별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인력 인프라를 강화했다. 앞으로 수익원 및 상품 다양화를 통해 은행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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