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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됐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여파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하면 실적은 크게 밑돌았다.
뱅크오브호프,한미은행,퍼시픽시티뱅크(PCB),오픈뱅크 등 나스닥 상장 4대은행과 Cbb뱅크, US메트로뱅크 등 6개 한인은행은 3분기 총 5835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2분기의 4444만달러 대비 31.3%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동기의 7071만달러에 비하면 17.48% 감소한 것이다.
모든 은행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늘어난 순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한미와 US 메트로를 제외한 4개 은행의 순익이 감소했다.
뱅크오브호프는 305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28.4%가 줄었고 PCB와 오픈 그리고 Cbb는 각각 49.2%, 10.1% 그리고 15%씩 순익이 감소했다.
반면 한미은행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1%와 32.1% 늘어난 기록적인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US메트로뱅크도 전분기 대비 46.4%,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대출·예금·자산
3분기 한인은행은 기대 이상의 대출 실적을 올렸지만 그 증가폭이 예년대비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남가주 6개 한인은행의 3분기 대출 규모는 221억1322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왔음을 고려할 때 그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이다.
대출시장에서는 US메트로가 52.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PCB(13.6%)와 Cbb(11.8%) 그리고 오픈(11.2%)이 그 뒤를 이었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 등 자산 규모 1,2위 은행은 증가폭(각각 8.4%와 5.1%)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예금고도 237억 631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3% 늘었다.
뱅크오브호프의 예금고가 140억달러를 돌파한 것을 비롯, 모든 한인은행의 예금고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US 메트로가 45.2%로 가장 높았다.
한인은행들은 3분기 수익성 증가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을 늘리면서 이자예금과 CD 등의 비율을 줄이는 등의 다이어트에 성공,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개선했다.
자산도 283억 3462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1.4% 늘었다. US 메트로 뱅크는 출범 후 처음으로 자산 규모 7억달러를 돌파(증가율 44.6%)하는 성과를 거뒀고 Cbb 의 자산도 전년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PCB 역시 자산 증가폭이 18.9%에 달했다.
●부실자산
은행의 경영건전성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실자산 비율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6개 한인은행 중 전분기 대비 부실 자산의 비율이 감소한 곳은 뱅크오브호프와 PCB, 오픈뱅크, 그리고 Cbb 등 4곳이었으며 한미와 US 메트로는 부실자산 비율이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뱅크오브호프와 PCB, US 메트로는 부실자산의 비율이 늘었고 한미와 오픈 그리고 Cbb는 이 비율이 감소했다.
부실자산 측면에서는 오픈뱅크가 가장 빼어난 성과를 냈다. 오픈뱅크의 경우 부실자산 비율 0.02%로 사실상 부실자산 제로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US 메트로의 경우 공격적인 확장에 따라 부실자산이 1년사이 0.04%에서 0.29%로 급증했다.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증가폭이 크다는 점에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수익성 수치
3분기 남가주 소재 한인은행들의 주요 수익성 수치도 전분기 대비 눈에 띠게 개선됐다.총자산수익률(ROA)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한미를 제외한 모든 은행의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US 메트로를 제외한 5개 은행 모두 향상됐다.
은행별로는 오픈뱅크의 ROA가 1.11%로 가장 높았고 US 메트로는 0.65%에 그쳐 가장 낮은 순위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6개 한인은행 중 PCB만이 5.98%로 제자리를 유지했을 뿐 5개 은행 모두 개선됐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한미의 ROE만이 8.67%에서 11.74%로 상승했을 뿐 나머지 5개 은행은 감소했다.
순이자 마진(NIM)은 전년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한미를 제외한 5개 은행이 향상됐다.
효율성에서는 모든 은행이 목표치인 60%를 밑돌았다. 2분기와 비교하면 한미와 US 메트로는 악화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뱅크오브호프는 소폭 악화, 기타 5개 은행은 개선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