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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아오르던 가주 주택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어가고 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17일 발표한 월간 주택 거래 및 가격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거래된 주택의 수는 48만 4510채를 기록했고 중간가격은 71만 1300달러를 나타냈다. 각각 전월 대비 1%와 0.2% 낮아졌다.
이로써 가주의 주택 거래는 지난 4개월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고 4개월 연속 최고가격을 경신했던 중간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단 판매수와 중간가격 모두 전년동기 대비로는 19.9%와 17.5% 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간가격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가격 인상폭을 나타냈다.
데이브 월시 CAR 부회장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예년과 달리 바잉 시즌이 여름 이후까지 이어지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며 “역대 최저치에 도달한 금리가 잠재적 구매자를 시장에 계속 끌어들이고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은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호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슬리 애플턴-영 CAR 수석경제학자 겸 선임 부회장 역시 “역대 최저치의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택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황을 보였고 시장 회복세도 빨라지고 있다”라며 “단 너무 빠른 가격 상승세와 이에 따른 구매력 저하, 재고물량 부족 그리고 코로나 19의 추가 확산 등 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CAR의 우려대로 지난달 가주의 재고물량은 2개월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나 감소했고 이를 남가주로 좁히면 감소폭이 37.5%로 더욱 커진다.이번 조사 결과 리스팅 매물의 거래가 완료되기까지의 평균 기간은 10일로 전년동기 24일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10일은 CAR이 매물 거래 시기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다.
리스팅 매물의 최종 거래가를 보면 100.2%로 대부분의 바이어가 실제 리스팅 가격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치는 98.5% 였다.거래 주택의 스퀘어피트 당 가격은 326달러로, 지난해 10월의 289달러 대비 37달러 인상됐다.10월 모기지 금리는 2.83%(30년 고정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9% 대비 0.86%포인트 내렸다.
한편 낮은 금리와 꾸준한 가격 인상은 바이어와 셀러 모두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CAR의 조사(10월) 결과 ‘지금이 판매 적기’라고 답한 셀러는 59%로 전월 56%, 전년동기 47%대비 증가했다.
바이어 역시 ‘지금이 주택 구매의 적기’라고 응답한 비율이 3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나 증가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