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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소재 PNC 금융그룹이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미국사업을 약 120억달러에 매입했다.
마켓 인사이더는 16일 PNC금융그룹이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미국사업을 총 120억달러에 매입했다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은행권 M&A로는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2007년 앨라배마에 본사를 둔 컴퍼스 뱅크셰어스를 인수한 BBVA는 미 중서부와 남동부에 보유한 600여개 지점을 통해 1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PNC가 이번 매각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경우 550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미국내 5위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양 사의 합병은 내년 2~3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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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양 사의 합병으로 PNC의 예금과 대출이 각각 860억달러와 660억달러가 증가하면서 내년도 수익이 약 21%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은 올 초 매각한 블랙락의 자산 150억 달러에서 발생했던 순익을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두 은행의 영업망이 겹치는 미국 남부 및 서부의 지점망을 통폐합하면 장기적인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은 그 자산 규모가 커질 수록 드물다. 실제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 대형 은행간 인수합병은 BB&T와 선트러스트뱅크가 합병해출범한 트루이스트 파이낸셜과 퍼스트 시티즌 뱅셰어즈가 CIT그룹을 22억달러에 인수한 것 등 손에 꼽힐 정도다.
월스트릿 저널 등은 “대형 은행의 경우 이미 충분한 자본과 지점을 확보한데다 영업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추가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이에 반해 대출의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형 은행들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대형 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온라인 뱅킹)에 부담을 느껴 몸집을 키우기 위한 합병에 나설 수 있다. 앞으로 자산규모 500억달러에서 2500달러에 달하는 은행 중 약 30여개의 추가 인수합병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