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증시 ‘ELS 불티’…은행도 “예·적금 권하지 않아요”

“적금은 들지마세요. 이제 돈 불리려면 투자를 해야죠”

코스피 3000 시대가 다가오며 이젠 은행에서도 예·적금을 권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은행들은 대신 파생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새로운 대한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일부 ELS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주식비중을 높이면서, 아직 성장 회복세가 더딘 국가를 주목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예금 금리도 0%대인데 적금 금리는 그보다 더 낮아서 요즘 젊은층에는 거의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직원 역시 “적금은 논외”라고 딱 잘라 말했다.

시중은행 자산관리 담당자는 “돈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봉쇄정책을 취했던 글로벌 주요국이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면 기업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예금 대신 제시하는 상품은 ELS다.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한 3년 만기 ELS라면 지수가1755보다 낮아야 손해를 보는데, 확률이 거의 없어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그주 ELS 상품 가입이 가능한데, 10분이면 완판된다”며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신청서를 쓰고 대기하는 고객도 많고, 한 상품을 환급 받으면 또 다른 상품에 바로 이어 가입하는 분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창구 담당자 역시 “지난 10년간 ELS로 원금손실을 본 분이 없고, 현재 증시도 좋아서 70% 넘는 가입 고객이 조기환급되는 상황”이라며 “적금 이율보다 괜찮으면서 상대적으로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ELS의 장점을 높게 사 지속투자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적금 대신 제시하는 상품은 적립식 펀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투자를 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변동성이 있는 시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다만 권역 등을 다양화해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창구에서는 “현재 고점 상태인 미국이나 국내 증시보다는 아직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베트남 등 다른 권역으로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증시 변동성을 우려한다면 회사채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진다면 회사채의 부도확률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왕 보험이 필요하다면 변액보험과 고금리 저축성보험에 접근하라는 권유도 적지 않았다. 요즘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아닌 전문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산을 운용해주고, 저축보험은 대체로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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