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신 밀키트파티’…연말특수 ‘실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면서 ‘연말’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소비자가 서울의 한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홈데코 상품전에서 진열된 상품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

연말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연말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백화점 및 뷔페식당 등 대형 유통·외식업체들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이에 화려한 외출복을 입고 외식을 하기 보다 집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주말·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다.

▶집콕 준비 시작…잠옷·홈파티 매출 늘어=10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3주(11월 18일~지난 8일) 동안 홈웨어 매출은 직전 3주(10월 28일~11월 17일)와 비교했을 때 늘었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잠옷은 23%, 홈웨어·이지웨어 상품은 38% 증가했다. 주요 패션 브랜드에서도 잠옷 매출이 늘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BYC 직영점에서 잠옷 매출은 37% 증가, 올해 11월까지 이랜드 스파오의 잠옷 부문 매출은 협업 상품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0% 성장했다.

집에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홈파티 관련 매출도 함께 늘었다. 최근 3주동안 홈파티를 위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테이블메트·가랜드 등이 포함된 파티테이블용품 매출 신장률은 직전 3주 대비 32% 상승했다. 이 외에도 파티에 필요한 풍선이나 리본 제품이 34%, 동물 코스튬과 같은 파티·이벤트 옷이 59%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11월 동안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위한 생활 장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상승했다.

▶“집밥 위한 만반의 준비”…대용량 밀키트·한우도 인기=밀키트 제품도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대형 제품이 더 많이 팔렸다. 이마트가 서울시의 조치로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단축하기 시작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6.1%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피코크 일호식 스키야키’는 3.2%, ‘피코크 밀푀유나베’ 밀키트는 2.9% 매출이 느는 등 다인 가구에게 적합한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은 6.9% 늘었고, 축산 역시 3%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영업시간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지난 5일~6일) 동안 1인당 고객 매출이 전주 대비(11월 28일~29일) 10% 증가하는 등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한우 판매량이 38.4%로 단기간에 매출이 뛰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홈플러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연말 기간에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각국 요리 간편식 540여 종을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연말 홈파티에 적합한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빕스 배달 전문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는 홈파티에 적합한 스테이크, 샐러드, 파스타로 구성한 세트 메뉴 등을 선보인다. 파리바게뜨의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퍼스트 클래스 키친(FIRST CLASS KITCHEN)’는 파스타, 포카치아, 양송이스프&브레드볼 키트 등으로 구성한 홈파티팩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밖에서 연말 분위기를 내기는 사실 어려워졌다”며 “집에서라도 가족들끼리 즐길 수 있는 홈웨어, 홈파티 용품 등이 다시 각광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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