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재택격리 조치 “몇주 더 연장”…전문가 “바이러스의 산불 상황”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가주에 내려져 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이동제한조치인 이른바 ‘재택격리(Stay-at-home)’가 앞으로 수주일 더 연장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11월초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 관련 규제단계를 단순화, 58개 카운티의 중환자실(ICU) 여력 15%를 기준으로 사업장 영업제한 등 재택격리 조치의 범위를 조정해왔다. 식당 야외영업 금지를 비롯,이·미용실,실내헬스장,마사지업체, 사우나 등 영업금지, 소매업소의 고객 영업제한 등이 그같은 조치에 포함돼 있다. 주정부의 이같은 행정명령은 28일자로 유효기간이 끝나게 된다.

하지만 주정부의 제재조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캘리포니아 보건국은 27일 “지역별 재택격리조치는 상당수 카운티에서 연장될 것같다”라고 27일 성명을 발표했다. 특정 지역의 ICU여력이 15% 이상 되더라도 그같은 상황을 4주 동안 유지해야 제재단계가 완화될 수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지역이 10%에도 못미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LA카운티와 중가주의 샌호아퀸 지역을 포함한 남가주의 23개 카운티는 ICU 여력이 제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는 주말 동안인 26일 신규확진자가 5만여명, 27일에는 2만2000여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12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수도 2만4000명을 넘어섰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거치면서 코로나19 감염추세가 더 심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황을 더욱 암담하게 만들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크리스마스와 그 다음날인 26일 이틀 동안 LA지역에서 신규 확진 2만9423명, 사망 136명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UCLA의 감염병 전문가인 로버트 킴 팔리 박사는 크리스마스에 코로나19에 노출된 채 모임을 가진 사람은 12월 31일 새해맞이 전날에 감염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LA타임스가 27일 전했다.팔리박사는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들이 새해맞이 모임에 가서 전염시킬 것이라는 데 있다.이건 바이러스의 ‘산불’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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