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의 활용법을 두고 현지 언론도 궁금증을 나타냈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기본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이날 김하성의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조건에 대해 “최소 4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고, 뉴욕포스트는 “연봉은 평균 600만~700만달러 사이”라고 예상했다.
메디컬 테스트 등만 남겨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KBO리그에서 주로 유격수 또는 3루수로 출전했던 김하성이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지다.
현재 상황에서 김하성의 유격수 또는 3루수 기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2월 10년 3억달러에 마차도와 FA 계약을 맺었다. 마차도는 특별한 부상이 없는 이상 주전 3루수가 유력하다.
샌디에이고의 신성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부터 마차도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다.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각광 받고 있는 타티스 주니어는 현재 샌디에이고의 간판 선수다.
이날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에는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가 이미 유격수와 3루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김하성과의 계약에 물음표가 붙는다”며 “아마 구단 수뇌부는 김하성이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루수 플래툰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볼 것이다. 필요하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크로넨워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상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로넨워스는 올해 54경기에 나와 타율 0.285(172타수 49안타)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유격수나 3루수가 아닌 2루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김하성을 크로넨워스와 함께 2루수로 활용하거나, 또는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하성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어느 자리에 적합할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구단은 그가 매우 훌륭하고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레이 위치에 관계없이 많은 능력을 갖췄고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LA다저스가 올 시즌 포지션 중복에 상관없이 복수의 훌륭한 내야 자원을 보유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에 주목했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많은 선수를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정상에 올랐다”며 “파드리스는 동일한 모델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의 샌디에이고 전담 기자인 AJ 캐서벨은 “파드리스는 이미 견고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다재다능한 선수(김하성)를 추가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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