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통계청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집값 통계에 대해 98.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도 표본 수를 확대해 통계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값 통계는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통계청은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대한 정기통계품질진단 결과 98.6점을 매겼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조사 과정의 프로세스를 잘 준수하고 있어 '절차를 잘 지켜 통계를 작성했는가'를 보는 정기통계품질진단의 평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다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우선 "전국주택동향조사의 중위 가격 및 평균가격에 대한 상대 표준오차를 보면 매매가격·전세가격·월세 등 공표 항목별로 편차가 존재한다"며 "편차를 줄이려면 적정 규모의 표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가격에 대한 주간 단위 조사와 월간 단위 조사 간 차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월간 아파트 조사 표본 수는 1만7190호인데 반해 주간 아파트 조사 표본 수는 9400호에 불과하다. 동일한 조사 내용에 대해 표본 수가 다를 경우 표본 수가 적은 주간 아파트 조사의 오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아파트 가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축 아파트의 포함 비율이 주간 아파트 조사 표본 수에는 적정 수준으로 반영되지 못한 경우 지수가 낮게 추정될 수 있다"며 주간 아파트 표본 규모를 월간 아파트 조사와 유사한 규모로 확대할 것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밖에 표본설계 적절성 확보, 통계설명자료 내용 보완 등을 개선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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