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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이탈리아 나폴리의 현금자동지급기(ATM)에서 별안간 수십장의 지폐를 토해내 현지 경찰이 시스템 해킹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29일(현지시간) TGCOM24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싱데이’인 지난 26일 나폴리 중심가에 설치된 ATM에서 20유로권과 50유로권 지폐 수십장이 갑자기 인출기에서 쏟아져나왔다.
성탄절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 제한으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사태에 일부 행인은 깜짝 놀란 얼굴로 가던 길을 멈췄다.
이 갑작스런 상황은 마침 산책 나온 모로코 출신의 50대 남성이 수습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ATM 옆을 지나다 황당한 상황을 목격하고는 차분하게 바닥에 떨어지는 지폐를 모아 인근 경찰서로 향했다. 그가 모은 지폐의 총액은 980유로(약 131만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빛을 발한 이 아프리카 이민자의 선행을 조명했다.
경찰은 ATM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에 기계 오작동 사실을 알리고 시스템 해킹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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