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2만명 넘어 최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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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인근 노스할리웃 지역에 마련된 무료 코로나19 검사소<AP>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새해 첫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2만명을 넘어서며 일일 최다를 기록, 크리스마스 연휴의 유동인구에 따른 여파가 감염자 급증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1일 하루동안 관할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만 414명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하루 확진자수 2만명대는 처음이다.코로나19 관련 사망자수도 1일 하루동안 193명이 발생, 지난해 12월 28일 부터 5일 동안에만 총 1057명이 사망함으로써 1일 평균 사망자수 211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인구 1천만명이 넘는 LA카운티 지역에서 누적 확진자는 79만 582명으로 80만명을 바라보게 됐고,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 1만 552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의 누적확진자는 1일 현재 237만1245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다. LA카운티는 캘리포니아의 인구 4천여만명 중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로는 주 전체 확진자의 33.3%를 차지하는 셈이다.

LA카운티 지역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평균치로 하루 1만 4515명꼴로 증가하고 있다. 3차 유행이 시작한 시기로 보는 11월 1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수가 122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2배나 늘어났다. 검사받은 사람 당 확진자 비율, 즉 양성반응률은 11월 1일 당시 3.8%였지만 2개월만인 1일에는 21.5%로 5배 가까이 높아졌다.100명이 검사받으면 확진자가 4명이 채 안됐지만 이제 20명 넘게 양성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LA지역의 확진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아파트처럼 다가구 주택에 밀집해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한 집에 5~8명씩 살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 가운데 식품공장이나 식료품 마켓 등 필수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 거리두기나 재택근무가 어려운 형편인 현실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최근 로컬 NBC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LA지역의 137개 식료품 마켓 체인점에서만 11,12월 두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854명 발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젊은층의 감염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LA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11월 1일까지만해도 30~49세 사이의 연령대 감염자는 하루 463명이었지만 12월 22일에는 같은 연령대의 감염자가 4419명에 달해 50여일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18~29세 사이 젊은 층에서는 11월 1일 기준 303명이 확진자로 나타났지만 12월 22일에는 3072명이 신규 확진자로 집계돼 역시 10배 늘었다. 젊은 층에서는 무증상 감염이 적지 않아 바이러스 전파에 무방비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경계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LA지역의 병원 상황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응급실에 실려온 일반 환자들조차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려면 8~9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LA타임스가 전했다. 특히 중환자실에 공급되는 산소가 모자라 군부대의 지원을 받기에 이르렀다.

사망자가 하루 평균 2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시체 안치소와 검시소, 장례식장 등이 포화상태에 달해 이 또한 군 공병대가 동원돼 임시 안치소를 만드는 등 민간의 영역을 넘어 군대의 자원을 빌어쓰는 지경에 처했다.

LA카운티의 1일 현재 입원환자수는 7613명이며, 이 가운데 20%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11월 1일 기준 입원환자수는 758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병실 사용률도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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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할리웃차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지난 12월 30일 앰뷸런스에 실려온 환자가 대기하고 있다.LA카운티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실이 포화 상태에 달해 응급환자들조차 8시간 이상 대기해야하는 상황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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