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많이 쓰는 코로나 신속진단방식 “음성판정 오류 위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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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ive.com캡처>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미국 주요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큐레이티브(Curative)’ 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이하 큐레이티브 테스트)가 부정확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시정부가 운영하는 10여개 검사소에서 문제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큐레이티브 테스트는 의료인력이 검사대상자의 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찔러넣는 방식과 달리 피검사자가 직접 제손으로 입안을 면봉으로 훑어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검사방식이다. 일부러 기침을 3~5회 한 뒤 면봉으로 입천장과 혀밑 등을 구석구석 훑어 수거함에 담아내기기만 하면 20여초만에 끝나고 결과는 하루 이틀이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영국출신의 프레드 터너라는 25살 청년 사업가가 지난해 1월 창립한 큐레이티브 회사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를 끌어내며 미국 전역에서 1100만건 이상의 진단을 시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LA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애틀란타, 마이애미, 시애틀 등 대도시에 이동식 검사소나 진단부스 형태의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있으며 연방의회 의원들과 일부 군부대에서도 검사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FDA는 지난 4일 공개한 경고문에서 큐레이티브 검사방식이 “결과오류의 위험이 있으며 특히 음성결과가 잘못될 위험이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FDA는 ”음성판정이 잘못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14일 안에 큐레이티브 테스트를 받아야 하며 보건의료인력이 검사면봉 사용을 관찰하고 안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침은 지난해 2월 긴급사용을 승인할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FDA는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큐레이티브테스트를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LA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로나19 테스트가 이뤄지는 다저스타디움을 비롯, LA 시내에서만 10여곳에 큐레이티브 테스트 진단소가 설치돼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시는 지난해 3월 이후 337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가운데 상당수가 큐레이티브 테스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해 4월 큐레이티브 테스트가 부정확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던 LA타임스는 LA카운티 보건국의 바바라 페러 국장이 구강검체보다 비강(코) 검체로 진단했을 때 음성판정의 오류가 더 적게나온다며 작년 6월에 큐레이티브 테스트의 구강검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하지만 LA시는 카운티 보건국의 방침과 상관없이 큐레이티브 테스트를 주로 시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7일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큐레이티브 테스트가 현저하게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고안된 방식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은 LA시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검사받은 사람의 30% 가량인 9만2000여명이 무증상 감염자였다고 밝혔다.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과 사망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가세티 시장은 “수많은 사람을 검사하는 데 수천명의 보건의료인력을 고용하지 않고도 가능해준 게 LA시의 검사프로그램”이라고 말해 큐레이티브 테스트 방식을 옹호하는 자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는 어떠한 방식의 테스트도 결과가 100% 정확할 수는 없다며 피검사자가 검체를 제대로 채취하지 않거나 수거한 면봉이 오염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FDA가 큐레이티브 테스트는 ‘증세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결과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 듯 무증상인 가운데 검사를 받은 사람이 음성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거리두기나 개인위생에 소홀해질 경우 전염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검사결과의 정확도가 중요하다는 게 LA카운티 보건당국 관계자는 말이다.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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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신속검사방식의 큐레이티브 테스트의 음성결과에 오류 위험이 있다는 FDA의 경고문<FDA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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