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내 한국계 의원 4인방. (왼쪽부터)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워싱턴)·앤디 김(뉴저지), 공화당 소속 영 김(김영옥·캘리포니아)·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 의원의 모습. [위키백과]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두고 미 하원 내 한국계 의원 4명의 의견이 정당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사무처가 공개한 하원 표결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탄핵안을 추진한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 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워싱턴)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공화당 소속인 영 김(김영옥·캘리포니아) 의원과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반대 표결을 했다.
한국계 4인방은 지난 6일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 때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보조를 맞췄지만, 민감한 정치 이슈인 트럼프 탄핵안에는 소속 정당별로 나뉘었다.
앤디 김 의원은 찬성 표결 뒤 페이스북에 “오늘 귀가해 두 아들에게 왜 이번 표결이 중요했는지 설명할 것”이라며 “잘못을 저지르고 맹세를 어기면 결과가 뒤따르고, 대통령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릭랙드 의원은 표결에 앞서 트위터에 “트럼프는 분명한 현재의 위협”이라며 “트럼프는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터무니없는 시도를 하고 반란 사태를 선동했다. 그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하고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 김 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탄핵이 미국에 더 큰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사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의회 난입) 폭도들은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탄핵은 우리가 암울했던 시기에서 벗어나려 하는 이때 더 큰 균열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과 분열은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그에게 책임을 묻는 데 실패하는 것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맹세한 미래로의 진전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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