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러시아 노선에 임시 선박 투입 검토

지난 달 10일 미주노선에 임시 선박으로 투입된 현대 포워드 호. [HMM 제공]

미주 노선에서 시작된 해상 운임 폭등이 전세계 노선으로 확대되면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HMM이 다음달 초 러시아 노선에 임시 선박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HMM 관계자는 “다음달 초 부산항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KR2 노선에 임시 선박을 운항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HMM은 이번 임시선박을 운항 할 경우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투입할 선박과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조율 중에 있다

현재로선 내달 7일 5000TEU 급 컨테이너선 ‘현대플래티넘’호가 부산 신항을 출발해 이튿날 오후 러시아 프리모스키 주 보스토치니 항에 도착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보스토치니 항은 블라디보스토크항 보다 북쪽에 위치한 항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 지선의 출발점이다.

실제 임시선박 투입이 확정되면 앞서 8회에 걸쳐 임시 선박이 투입된 미주 노선 외에 임시선박이 투입되는 첫 사례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현대플래티넘’호는 기존에 KR2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선박인 1500TEU 급 ‘AS 리카르다’호보다 3배 이상 큰 선박이다. 그만큼 러시아 노선으로 많은 물동량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2885포인트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년 전 지수(990)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운임 상승을 주도한 미주 서안 노선 뿐 아니라 북유럽 노선과 지중해 노선, 중동·동남아 노선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HMM은 2월 말까지 미주항로와 유럽항로에도 임시선박 3척을 추가 투입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선복의 50%를 우선 제공해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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