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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676만채(연중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
2020년 누적 판매치는 총 564만채로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로나 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수개월간 판매 건수가 줄었지만 여름 이후 매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한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수요가 몰리면서 결국 판매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부동산 경제학자에 따르면 올 한해 모기지 금리가 전년 대비 상승하더라도 수요는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주택 가격이 너무 오른 상황에서 재고 물량 또한 역대 최저수준이어서 판매수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미국의 주택 재고물량은 전년 대비 23%나 감소한 107만채(1.9개월 분량)로 NAR이 재고물량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8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주택 중간가격(2020년 12월 기준)은 전년 대비 12.9%나 오른 30만 9800달러로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해 판매건수를 가격 및 바이어별로 세분하면 10만달러대 이하 저가 주택의 판매는 15% 이상 감소한 반면 50만~75만달러대의 중고가 주택과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의 판매는 각각 65%와 94%씩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연평균 40% 이상을 점유하던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은 집값 상승에 따라 31%까지 하락했고 리스팅에서 에스크로 오픈까지의 평균 기한은 21일로 나타났다.
주택 판매 기간은 3월에서 8월 사이가 평균적으로 가장 빠르고 겨울철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연말로 갈 수록 판매 기간이 오히려 빨라지는 경향을 나타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