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가짜”…LA 백신 반대 시위로 다저스구장 접종 일시 지연

로스엔젤레스(LA)에서 백신 반대 시위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피켓을 든 50~60여명의 시위대가 미국내 최대규모의 백신 접종소 중 한곳인 LA다저스 스타디움 정문 입구에 지난달 30일 모여들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을 1시간 가량 가로막았다.

시위자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나타나 ‘백신이 당신의 영혼을 뺏어가고 있다’, ‘CNN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기’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배너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접종대기자들을 방해했다.

이번 시위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줄을 섰던 수천명의 대상자들은 약 1시간 정도 차안에 머무르게 됐다. LA다저스 스타디움 접종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접종소이기 때문에 시위자들과 접종자들이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부상자도 없었고,경찰에 체포된 시위자도 없었다.

다저스타디움 접종소를 관리하는 LA소방국은 만일의 상황을 우려, 시위대가 해산한 이날 오후 3시까지 다저스타디움 정문으로 통하는 스타디움 웨이 길을 차단 했지만 다른 쪽 입구로 스타디움 주차장에 들어선 사람들은 차질없이 백신접종을 했다고 30일 LA타임스가 전했다.

시위대가 뿌린 전단지에 따르면 최근 LA일대 슈퍼마켓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쇼핑을 하다가 종업원들과 언쟁을 벌이곤 하는 ‘SMFLA(Shop Mask Free LA)’라는 단체가 이날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타디움을 관할 지역으로 삼고 있는 길 세디요 LA시의원은 “공중보건을 해치는 행위였다”라고 시위자들을 비난하고 경찰이 시위대를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하지만 LA경찰국측은 시위대들이 위법행위를 한 게 없었고, 백신접종을 직접적으로 방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LA시 에릭 가세티 시장실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접종대기자들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시위대들에게 장소를 지정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heraldk.com

백신반대시위
백신접종을 반대하고 코로나19 상황은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시위자들이 지난 1월 30일 백신접종장소인 LA다저스타디움 정문 입구 길목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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