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팬데믹 상황 지원정보 창구 자리매김…제임스 안 새 회장 역할 주목

한인회장&이사장
제35대 LA한인회를 이끌 제임스 안 회장(왼쪽)과 김영준 이사장

생존을 넘어 재도약으로-.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6개월 늦게 새롭게 출발한 제 35대 로스앤젤레스(LA)한인회가 이제 LA를 넘어 미국 전역의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35대 한인회를 이끌게 된 제임스 안 회장은 이미 지난 1년여간 유튜브와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비대면으로 수많은 한인들과 소통해왔다.그는 최악의 절망에 빠진 대다수의 한인들에게 나름대로 작은 희망의 불씨를 함께 만들어준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200만 조회수에 달하는 LA한인회 유튜브 채널 시청자들을 통해 어쩌면 이미 지난해부터 LA한인회장이라는 새로운 임부를 부여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주민의회 참여하며 한인회 봉사 참여:20년 가까이 부모님의 대를 이어 한인타운 중심지에서 자영업을 이어왔던 제임스 안 회장. 지극히 평번한 자영업자였던 그는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처음으로 꺾었던 LA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와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던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회, 류현진과 추신수 등 한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 등 크고 작은 한국스포츠 경기의 중심에서 한인들과 함께 했다.

한인들과 함께 즐기며 비즈니스를 이어오던 그가 커뮤니티봉사에 참여하기는 지난 2018년 5월 한인타운이 반으로 나뉠 뻔한 ‘리틀방글라데시’ 구역 획정 주민투표가 계기가 됐다.

타 커뮤니티와 함께 어우러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인타운 중심지에 별도의 타 커뮤니티 주민의회가 생긴다면 자칫 크게 다른 두 커뮤니티간 생활방식으로 비즈니스 인허가에 있어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수 있는 점이 한인들의 반대 이유였다.

비슷한 시기에 시정부에서 또다른 한인타운 중심부에 노숙자 거주 시설 추진하자 반대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대를 이어 자영업에 종사하던 제임스 안을 한인 사회속으로 불러들이게 된 계기가 됐다.

한인회 이사와 한인타운 주민의회에 참여하면서 한국어와 영어 구사가 가능한 2세답게 세대간을 잇는 다리역할을 해왔다.기존 1세 이사들과 조금 다른 활동을 이어갔지만 평범하게 다른 이사들과 비슷하게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이사 임기를 마치는 듯 했다.

◇유튜브채널 적극 활용…1억 달러 규모 지원혜택 끌어내: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확산으로 인해 LA를 비롯한 미국 전역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였고 몇 달간 경제는 멈추게 됐다.문을 닫는 업주들이 크게 늘고 자연 실업률도 치솟았다. LA한인회는 이전까지 유명무실하던 유튜브채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제임스 안 이사가 로라 전 회장 등을 적극 설득해 유튜브 채널에 팬데믹 상황에서 한인들에게 알릴 여러가지 정부지원책 등을 소개했다.

제임스 안 당시 이사가 유튜브에 올린 각종 경제 지원 대책 관련 정보 230여건을 찾는 한인들로 평균 조회수 1만, 1년간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넘기고 있다.

작년 5월부터는 실시간으로 한인들의 궁금증의 해소해 주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만 1000명 가량의 한인들이 가입해 정보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방문 상담을 통해 실업 수당을 비롯해 정부 지원을 받은 경우는 5000건,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 온라인을 통해 도움 받은 한인들을 더하면 1만명을 훌쩍 넘긴다. EDD실업 수당 최소 기준으로만 잡아도 1년동안 7500만 달러가 한인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PPP, EIDL을 비롯 , 각 지역 정부의 렌트비 지원, 주정부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등까지더하면 1억달러가 넘는 정부 지원혜택이 한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했을 거라는 게 LA한인회측의 추산이다.

LA한인회의 이러한 정부 지원금 신청 대행 및 정보 공유 프로그램은 뉴욕, 뉴저지를 비롯,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텍사스, 애리조나, 하와이 등 미 전역 20여곳의 지역에서 실업수당신청을 비롯해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한 정부 지원금 신청을 위한 한국어 안내를 LA한인회 웹사이트와 유트브채널을 링크,연결해주고 있다.그 중심에 제임스 안 당시 이사가 있었다.

◇의류사업가 김영준씨 이사장 영입: 제인스 안 회장은 “지난 1년은 한인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공포속에서 살아 남기가 주 목적이었고 LA한인회는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루 10시간 넘게 열심히 일해 왔다”라며 “올해도 당분간 이 위기 상황이이어지겠지만 팬데믹 이후 달라질 세상을 준비하는 것 역시 한인회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한국어와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2세라는 것이 한인회 구성원으로서의 존재 이유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든 한인세대를 아우르는 것과 함께 각 정부기관과 주변 타 커뮤니티와 함께 할수 있는 올바른 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이를 위해 작지만 강한 이사회를 조직하고 어렵게 동참한 이사진의 역량이 100% 한인사회 재도약에 쓰여 질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장 든든한 힘은 2년간 한인의류협회장을 지낸 김영준 이사장이 보태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적인 1세 한인 의류인인 김 이사장은 30여년 전 LA다운타운에서 작은 의류 판매상으로 시작한 사업체 ‘아이리쉬’를 이 지역에서 손 꼽히는 규모로 키워냈다.김 이사장은 우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자금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제임스 안 회장을 비롯해 2세 이사진들이 보다 다양한 한인사회 봉사 프로그램 운영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운영자금”이라며 “지난 한인회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비영리단체 지원금 확대와 함께 한인사회 발전에 뜻을 함께하는 한인들의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안 회장은 “지난해 시작된 위기를 단순히 버티고 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또다른 위기가 와도 슬기롭게극복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한인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모든 이사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한인회
제35대 LA한인회장 취임식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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